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리빙 레전드' 신지애(37)가 올 시즌 두산건설 로고를 가슴에 달고 대회에 나선다.두산건설은 한국골프 레전드 신지애와 서브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는 11년 만에 국내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두산건설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투어에서 65승을 쌓은 레전드와 뜻깊은 동행을 하게 됐다.올해로 프로 데뷔 20년째, 기복 없는 플레이로 성장을 거듭해 온 신지애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는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 및 상금왕, 한국 선수 최초 세계랭킹 1위 등 화려한 기록을 세운 뒤로도 슬럼프 없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신지애가 달성한 통산 65승은 한국 남녀 프로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며, 지난 9일에는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2위를 차지하며 JLPGA 통산 상금 1위에 올랐다. JLPGA 투어에 전념한 지 11년 만의 대기록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신지애 선수의 안정적인 플레이와 끝없는 도전 정신은 골프 팬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선수와 기업, 그리고 두산건설 We’ve 골프단 소속의 후배 선수들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두산건설은 2023년 골프단을 창단하고, 같은 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신설하며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은 유현주, 유효주, 박결, 김민솔, 임희정 5인 체제로 2년간 운영되었으며, 최근 모든 선수와 재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이율린과 박혜준을 추가 영입하며 의리와 실리를 챙겼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전국 75개 국민체력100 체력 인증센터에서 체력 인증 서비스를 이용한 16만6248명(18세 이상 성인, 65세 이상 어르신 합계)을 대상으로 분석한 체력 인증률을 17일 발표했다. 체력 인증률은 체육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 사업을 통해 체력 인증 서비스를 이용한 국민 중 ‘국민체육진흥법’에서 정한 연령별 기준에 따라 체력 인증 등급(1~3등급)을 획득한 국민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역별 체력 수준과 건강관리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치다.분석 결과를 보면 2023년에 이어 서울이 58.94%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54.05%), 인천(54.35%)이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자료에 따르면 강원, 제주, 세종은 전년 대비 인증률이 크게 향상됐으나, 전남, 충남, 경북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서울, 인천 등 대도시 주민들은 체력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전남, 충남 등 농어촌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해 체력 증진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체육공단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체력 증진 교실 확대와 적극적 홍보 활동이 인증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인증률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 체력 증진 지원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김시우(30)에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은 특별한 무대다. 2017년 이 대회에서 21살의 나이로 투어 첫 승을 거두며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김시우는 다시 한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최종라운드가 열린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김시우는 1오버파로 들어선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245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한 공이 그린 왼쪽에 떨어졌다. 핀까지 거리는 약 18m. 김시우는 웨지로 공을 높게 띄워올렸고, 멋진 로브샷 궤적을 그린 공은 몇차례 굴러 홀에 빨려 들어갔다.칩인 이글이 성공하자 김시우는 클럽과 모자를 던졌고, 축구에서 킥을 하는 듯한 발차기를 하며 기쁨을 표시했다. 현지 중계에서는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인 김시우가 소그래스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 이글로 김시우는 전날 공동62위에서 공동 38위로 마치며 2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올해로 김시우는 PGA투어 10년차를 맞는다. 2012년 17살의 나이로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했다가 덜컥 합격해버렸다. 하지만 규정상 만18세부터 정규투어 활동을 할 수 있어 2부 투어로 향해야 했고, 2016년부터 풀시드로 PGA투어에 데뷔했다.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지만 당시에는 어느 정도의 영광인지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승 뒤 이어진 세러머니 탓에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이코노미석 가운데 자리로 집에 돌아갔다.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어제 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한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