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소속 위원 성명…"이재용 '전경련 활동 안 할 것' 약속 지켜야"
민주 "전경련, 4대그룹 합류위해 꼼수…노골적 新정경유착 의도"
더불어민주당은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아직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는 4대 그룹을 새롭게 출범할 한경협에 합류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인 강훈식·김종민·김한규·오기형·이용우·황운하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정권과 접촉하며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 출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며 "지난달부터는 공공연하게 4대 그룹에 대해 전경련 재가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혁신도 없이 간판만 바꿔 달고 신(新) 정경유착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진정으로 향후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를 지향한다면 4대 그룹 재가입에 매달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경련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는 모두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전경련은 진정한 혁신의 모습을 국민에게 먼저 보인 이후 회원사 확대에 나서야 하며 이재용 회장 등은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회 청문회에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바 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전경련은 지난달 19일 4대 그룹에 한경협 가입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