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연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사진=안혜원 기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연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사진=안혜원 기자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힙한 매장들이 즐비한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가 눈에 띄었다. 영상 속에서는 제주도의 하늘, 숲 등 풍경과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 켠에 마련한 카페 부스에서는 제주삼다수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다. 이날 삼다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인근지역 직장인 30대 A씨는 "삼다수 팝업스토어에 딱 들어선 순간 제주여행을 갔던 추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곳은 제주삼다수가 출시 25주년을 맞은 대표 제품인 삼다수 생수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BE:CYCLING)’이다.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꾸며진 이 팝업은 서울 도심에서 제주를 그대로 느끼며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의 독창적인 감성이 깃든 공간이다. 지난 3일 문을 열어 오는 16일까지 약 2주간 운영된다.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입구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미디아아트. 사진=안혜원 기자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입구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미디아아트. 사진=안혜원 기자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활동을 펼쳐온 만큼 친환경 콘셉트의 이번 비사이클링 팝업을 통해 플라스틱 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다.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도입, 생수병 경량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최근 3년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2570t 줄였으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을 50%까지 절감할 계획이다. 버려진 투명 페트병과 병뚜껑 수거를 통한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해 4년간 총 7100t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이는 소나무 236만6688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9월 출시되는 무라벨 생수 '제주삼다수 그린'. 라벨 대신 뚜껑에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사진=안혜원 기자
9월 출시되는 무라벨 생수 '제주삼다수 그린'. 라벨 대신 뚜껑에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사진=안혜원 기자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는 9월 출시되는 '제주삼다수 그린'을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생수병에 라벨을 없앤 제품으로 330·500㎖, 2ℓ 3종으로 출시된다. 라벨을 없앤 대신 뚜껑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묶음상품 일부만 무라벨으로 판매했지만 내달부터는 편의점, 마트에 들어가는 낱개 판매 제품에도 라벨을 없애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의무표기사항 표기 의무 때문에 비닐 포장을 할 수 없는 개별 낱개 단위 상품에는 제품 정보를 표기할 수 없어 팩 단위만 판매해 왔는데 뚜껑에 QR코드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무라벨 상품군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8월 말부터 도매시장 판매를 시작해 다음달에는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 팝업 지하에 마련된  '언더그라운드 18. 화산송이와 야자나무를 통해 재현한 제주 풍경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사진=안혜원 기자
제주삼다수 팝업 지하에 마련된 '언더그라운드 18. 화산송이와 야자나무를 통해 재현한 제주 풍경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사진=안혜원 기자
매장 지하에서 제주삼다수 그린을 체험해볼 수 있다. 플라스틱 페트병의 순환을 나타내는 전시 공간인 '언더그라운드 18' 한가운데 삼다수의 무라벨 생수병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 지하수가 제주의 현무암 등을 통해 여과된 후 삼다수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화산송이와 야자나무를 통해 재현한 제주 풍경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2층에서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필터를 활용해 사진을 찍고 가상현실(VR)을 통해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한 어트랙션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더한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의 생산 과정과 환경을 위한 노력 등을 젊은 세대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형식으로 마련했다”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메타버스 세계관을 인테리어 및 프로그램 전반에 녹여냈으며 3D 그래픽 콘텐츠를 활용한 볼거리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