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장서 정확하지 않은 면도 많아"
대통령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에 "국방부서 충분히 설명"
대통령실은 9일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의 해병대 수사단 수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일각에서 대통령실을 연결 짓는 데 대해 국방부에서 설명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현 국가안보실 분들과 이명박 정부 때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어 연결고리를 주목하는 주장이 있다'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주장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주장들이 다 정확하지 않은 면도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 부분은 국방부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국방부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안보실과 회의 후 장관이 결정한 내용을 뒤집었다는 보도가 있다.

국방부에서 안보실을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도 "국방부에서 설명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이를 자체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은 같은 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채 상병이 복무한 해병 1사단 지휘관인 임 사단장 등 8명에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다.

해병대 수사단장은 다음 날 내려진 국방부의 '이첩 보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지난 2일 자체 조사자료를 경찰에 인계했다.

이에 군은 명령을 어겼다며 수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가 임 사단장 등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 축소 의혹이 불거졌고 이러한 의혹의 배후로 대통령실을 지목하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