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큰 고양이의 땅'이라고 명명한 보호구역은 러시아·중국 접경지인 극동 연해주에 있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과 '케드로바야 파드 자연 보호구역', 중국 동북 지역의 '호랑이·표범 국립공원' 등을 포함하는 1만8천㎢ 부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 과학적 데이터 교환, 밀렵·산불 방지를 위한 공동 대응, 생태 교육 및 생태 관광 개발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협정 초안을 승인했으며,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중국 측과 합의에 도달하는 대로 해당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연해주 표범의 땅 국립공원 측은 "세계 최초로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 접경지역에 아무르 호랑이와 극동표범을 위한 초국경적 보호구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인 극동표범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35마리 정도만 서식했지만, 2012년 연해주에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 조성되면서 개체수는 약 120마리 정도까지 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잇과 동물인 아무르 호랑이는 무분별한 사냥 등으로 인해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아무르 호랑이 개체수의 95%인 750마리가 러시아 전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 있는 연해주 남서부 영토에는 58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동북 지역 호랑이·표범 국립공원에는 표범 60마리와 호랑이 40마리가 각각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