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벡델초이스 영화에 '길복순'·'다음 소희' 등 선정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하는 '벡델데이 2023'는 성평등 관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한국 영화 10편을 '벡델초이스 10'에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길복순', '다음 소희', '외계+인 1부', '정이', '정직한 후보 2', '소울메이트', '드림팰리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성적표의 김민영', '유령' 등이 이름을 올렸다.

조합 측은 "성평등에 관한 창작자들의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인다"면서 "대부분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들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심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나온 극장 개봉작 혹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개작 총 120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영화 속 성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벡델 테스트의 세 가지 항목에 현 시대상을 반영한 네 가지 조건을 더한 '벡델 테스트 7'를 기준으로 삼았다.

▲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 감독·제작자·시나리오 작가·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일 것 등이다.

'벡델데이 2023'은 지난해 신설한 시리즈 부문의 벡델초이스 10과 성평등에 기여한 영화인을 꼽는 '벡델리안'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선정작은 '벡델데이 2023' 행사가 열리는 다음 달 1∼3일 상영되며 시상식은 같은 달 2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