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따라 관광·농업·산업 용도 활용…"많은 가능성 열려 있어"
새만금개발청 "산업용지 추가 확보 용역…현재 정해진 것 없다"
스카우트 대원 떠난 새만금 잼버리 부지…활용 방안 두고 고심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떠난 야영장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성공적 대회를 치렀다면 관광 명소로 거듭났겠지만, 실패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상황에서 활용방안을 강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8일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르면 잼버리 부지는 여의도 면적 3배(8.8㎢) 규모로, 현재 농업용지(유보용지)로 지정돼 있다.

당초 새만금 관광레저용지(36.8㎢)에 포함돼 있었으나 새만금개발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잼버리 부지 조성 등을 위해 용지 목적을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

대회를 마친 이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길도 열어놨다.

기본계획상에는 '농림부 장관은 매각 요청 시 새만금개발공사 등 새만금개발청장이 지정하는 자에게 (부지를) 양도한다'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수요에 따라 관광레저용지나 농업용지, 산업용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전북도 관계자는 "면적이 넓은 데다 주변에는 국립공원과 해안이 펼쳐져 있다"며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부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잼버리 부지는 당초 대회 이후 다시 관광레저용지로 용도를 바꿔 개발 사업자에게 양도하는 안이 거론됐다.

당장 관광레저용지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세계적 대회를 치러냈다는 상징성을 발판 삼아 새로운 명소를 만들자는 제안이 여러 차례 있었다.

부안군의회에서도 대회를 앞두고 "잼버리가 끝나면 부지를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새만금 테마파크 등 다양한 명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잼버리 부지 인근에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이고, 남북·동서 도로 등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어 관광단지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스카우트 대원 떠난 새만금 잼버리 부지…활용 방안 두고 고심
그러나 잼버리가 참가단 조기 철수로 사실상 실패한 행사로 끝나면서 관광개발에 나설 사업자를 당장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만금개발청은 되레 밀려드는 투자 수요를 고려해 잼버리 부지의 산업 용지 활용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대기업 등 기업의 투자 러쉬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새만금청은 이미 잼버리 부지를 포함한 산업 용지 추가 확보 방안에 대한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새만금 기본계획상 현재까지는 (잼버리 부지)가 농업용지로 지정돼 있다"며 "부족한 산업 용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잼버리 부지의 용도 변경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용역 결과와 여러 수요 등을 토대로 잼버리 부지의 활용 방안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