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R까지 '패스·공격' 데이터서 상위권 점령
울산 주민규 기대 득점 1위…포항 오베르단 4개월 연속 '활동량 톱5'
K리그1 울산의 선두 질주 비결은?…'완성형 빌드업 축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K리그1 25라운드까지 누적된 '패스 및 공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울산 현대의 선두 독주 비결은 '완성형 빌드업 축구'에서 비롯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연맹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8월 2주 차 주간 브리핑을 열고 '7월 패킹(패스) 지수 톱5 및 활동량 데이터 톱5'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울산 소속 선수들이 '패스 및 공격 데이터'의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울산은 K리그1 25라운드까지 승점 57을 기록,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5)를 승점 12차로 앞서며 단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 이규성, 바코 등 울산 선수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패스 데이터다.

'전체 패스 성공 횟수'에서 김주성(서울)이 1천930회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울산의 설영우(1천155회)와 김영권(1천465회)이 각각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울산의 선두 질주 비결은?…'완성형 빌드업 축구'
더 세분화한 지표인 '공격 지역 & 중앙 지역 패스 성공 횟수'만 따지면 울산 선수들의 독무대다.

'공격 지역 패스'는 경기장을 삼등분했을 때 전방 ⅓지역에서 시작된 패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성공 횟수에서 설영우(450회), 바코(332회), 이규성(275회), 이명재(271회)가 차례로 1∼4위를 차지했다.

김영권은 '중앙 지역 패스 성공 횟수'(중원 지역에서 시작된 패스)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김영권은 또 '전진 패스'(패스 방향이 전방 60도 범위 내로 향한 패스)도 792회나 성공하며 1위를 달렸고, '장거리 패스'(30m 이상) 성공 횟수 2위(145회 성공), '중거리 패스'(15∼30m 미만) 성공 횟수(687개) 3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또 패킹 지수(패스로 제친 상대 팀 선수)에서도 ▲ 2∼3월 1∼4라운드 평균 1.45 ▲ 4월 5∼10라운드 평균 1.76 ▲ 5월 11∼15라운드 평균 1.73까지 3차례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패스 달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K리그1 울산의 선두 질주 비결은?…'완성형 빌드업 축구'
'단거리 패스'(15m 미만) 성공 횟수에서는 설영우(1천9개)와 이규성(887개)이 1∼2위를 점령했고, 크로스 부문에서는 37개를 성공한 이명재가 5위에 올랐다.

프로연맹은 "25라운드까지 울산의 패스 성공 횟수는 1만2천274회로 K리그1 전체 1위에 올랐다.

K리그1 12개 팀 평균이 1만99회다.

가장 적은 대구(5천937회)와는 2배 이상 차이"라고 밝혔다.

이어 "패스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의 톱5에 울산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라며 "중앙 수비수와 풀백 자원은 물론 공격수까지 어느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선수가 패스 데이터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울산이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빌드업 축구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는 골킥 성공 횟수(골킥이 자기편 선수에 연결되는 상황)에서도 149회로 1위를 질주했다.

이는 골키퍼부터 수비수들에게 이어지는 짧은 패스로 빌드업이 시작된다는 방증이다.

FC서울 역시 김주성, 오스마르, 기성용 등이 단거리 패스 성공률 3∼5위를 차지하고, 기성용이 장거리 패스 성공 1위, 이한범이 전진 패스 성공 3위, 나상호가 키패스(슈팅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패스) 성공 5위에 오르는 등 울산만큼 빌드업 축구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5라운드까지 기대 득점(xG, 특정 선수가 시도한 슈팅이 골로 연결될 확률·페널티킥은 제외)에서는 주민규(울산)가 8.34(46회 슈팅·10득점)로 1위를 차지했다.

K리그1 울산의 선두 질주 비결은?…'완성형 빌드업 축구'
주민규는 바코, 나상호와 함께 25라운드까지 11골로 공동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바코는 25라운드까지 누적 xG가 6.45였지만 실제로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고 10골을 넣어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로 뽑혔다.

이밖에 7월에 치러진 20∼24라운드 5경기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작성한 선수는 강원FC의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으로 무려 62.98㎞를 주파했다.

2위인 광주의 정호연(57.98㎞)보다 5㎞나 더 달렸다.

포항의 수비형 미드필더 오베르단은 4월(6경기·71.68㎞), 5월(5경기·58.99㎞)에 2개월 연속 활동량 1위를 차지했고, 6월(4경기·44.58㎞)과 7월(5경기·55.55㎞)에는 각각 5위로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오베르단은 K리그1 필드플레이어로는 유일하게 전 경기·전 시간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울산의 선두 질주 비결은?…'완성형 빌드업 축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