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가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는 '제5원소'라는 주장이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공동연구진에서 제기됐다.
7일 고등과학원에 따르면 박창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에 8일 자로 게재한다.
이번 연구에는 교신저자인 박 교수 외에도 동 푸유 중국 윈난대학 교수(제1저자), 홍성욱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김주한 고등과학원 연구교수, 황호성 서울대 교수, 박현배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 스티븐 애플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교수가 참여했다.
현재 가장 널리 인정되는 우주모형인 평탄한 람다(∧)CDM 우주모형에서는 우주의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가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라고 가정한다.
지난 20여년간 큰 규모의 물질 밀도 요동, 초신성의 밝기, 바리온음향진도의 크기 등 다양한 관측을 이용해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과 우주공간의 곡률을 측정한 결과, 모든 결과가 오차 범위 안에서 우주상수의 상태방정식 값인 -1에 부합돼, 평탄한 ∧CDM 모형은 표준 우주모형으로 불렸다.
하지만 연구진은 적색이동 값이 0.8까지 도달하는 거대한 은하 탐사인 슬로운디지털천구측량(SDSS) 자료를 이용해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을 정밀하게 측정해보니 그 값이 -1과 분명히 다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SDSS의 은하들이 뭉쳐있는 형태가 시간에 따라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성질을 발견하고 이를 알콕-파친스키 방법이라는 우주의 팽창역사 측정법에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 우주의 팽창 가속도는 ∧CDM 모형에서 예상되는 정도보다 적게 나타났다.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은 -0.903이고 불확실성은 0.023으로 측정됐다.
이 결과가 상태방정식 값이 -1인 우주상수 모형과 부합할 확률은 0.02% 정도에 불과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우리 우주의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는 우주상수가 아니라, 일종의 '제5원소'여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현재 SDSS보다 우주를 더 깊이 볼 수 있는 차세대 은하 탐사인 암흑에너지분광장비(DESI) 탐사 자료에 같은 방법을 적용해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한 후속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범 교수는 "현재 ∧CDM 표준 우주모형 외에도 다양한 암흑에너지와 우주 모형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는 이번 연구에서 구한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을 가지면서 동시에 허블상수 관측값 불일치도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이론도 여럿 존재한다"며 "지난 수십년간 ∧CDM 표준 우주모형이 일궈낸 성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연구결과도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모형을 만드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2개의 신작 게임을 출시합니다. 광고와 게임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더 높이겠습니다”강율빈 넵튠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게임과 광고 사업 모두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2012년에 설립된 게임 및 모바일 광고 기업 넵튠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97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22% 증가했다.강 대표는 2023년부터 넵튠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16년에 창업한 모바일 광고 기업 애드엑스가 2022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이후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강 대표는 카카오에서 일하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넵튠으로 옮겼다.넵튠의 지난해 실적은 게임 사업이 견인했다. 7개 게임 스튜디오에서 두루 성과를 냈다. 자회사 트리플라가 기존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인 ‘고양이 스낵바’를 활용해 작년에 출시한 게임 ‘고양이 오피스’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00만달러(약 216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이터널리턴’을 유통하는 자회사 님블뉴런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광고 사업의 경우 최근 광고 시장 침체기에도 거래액을 유지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넵튠은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게임 개발사 팬텀을 인수했다. 팬텀은 글로벌 다운로드 3000만건 이상을 기록한 ‘펭귄의 섬’,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소울즈’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강 대표는 “앞으로 2~3개 유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이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쳐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10일 선언했다.생기원은 기업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전 주기 핵심 기술을 최근 선정했다. 암모니아 혼소 또는 전소 발전, 고체 수소, 저탄소 청정수소, 연료전지 등 생기원이 보유한 12개 기술과 직결된 내용이다. 이와함께 수소경제 키워드로 ‘수소와 제조산업의 GX(녹색 전환)’를 제시했다.지난달 말 생기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연 ‘수소경제 전문가 세미나’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덴톤스리, 하이넷 4개 기업이 참여해 각자 기술 개발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했다. 현대차는 수소모빌리티,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덴톤스리와 하이넷은 각각 수소발전과 수소충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소 산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을 건의했다.이상목 원장은 “한국에선 수소 생산과 활용 사업이 서로 분리돼 있어 수소를 생산한다고 해도 주고받을 곳이 없는 상태”라며 “생기원이 생산과 활용을 연계하는 실증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요-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수소경제 구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엔 김창범 한국경제인연합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신승규 현대차 전무, 조명종 포스코 상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앞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생기원을 방문해 로봇인지제어연구실, 바이오로보틱스연구실 등을 둘러보고 소재 분야 기술사업화 간담회를 주재했다. 재료공학을 전공
미국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 작년에 이어 불완전 착지로 임무에 실패했다. 미 나스닥 시장 상장사인 이 곳은 2년 연속 유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기업 존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인튜이티브는 지난 8일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 가동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회사측은 “임무는 종료됐다. 태양과 태양전지판의 방향, 극도로 낮은 기온으로 볼 때 아테나가 재충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인튜이티브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상업용 달 탑재체(CLPS) 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르테미스 달탐사 계획의 하위 프로젝트로 달에 유인 기지를 짓기 전 이동형 로봇, 드론 등을 보내 물과 고부가가치 자원이 있는지 곳곳을 탐사하는 사업이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테나는 동부시간 기준 6일 낮 12시 넘어 달 남극에서 160km 떨어진 고원 ‘몬스 무턴’에 착륙을 시도했다. 하강 과정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착륙 추정 시점 이후 교신이 끊겼다.3시간여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티브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아테나가 달 표면에 있지만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똑같이 착지 과정에서 넘어진 것이다. 아테나는 높이 4.8m, 선체 직경 1.6m 크기 무인 우주선이다. 착지용 다리 6개가 달려 있다. 아테나는 이 회사가 작년 2월 달에 불완전 착륙시켜 최종 임무에 실패한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와 같은 기종이다.테크 스타트업이 유사한 기술적 문제로 미션을 두 번 연속 실패한 것은 치명적이라는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