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의 망향가 그린 연극 '바람의 소리' 부산서 개막
일본 오사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극단 달오름은 연극 '바람의 소리'를 오는 25∼27일 부산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재일동포 작가 김창생의 소설 '바람의 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으로 제주 4·3 사건을 피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쌍둥이 자매 '설아'와 '동이'의 망향가를 그린다.

주인공들이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인 이카이노(猪飼野)에 살면서 차별을 딛고 당당히 재일동포로 살아가는 모습도 소개한다.

달오름은 일본 우익에 의한 재일 조선학교 습격을 그린 '치마저고리'와 강제 철거에 내몰렸던 재일동포 거주지인 '우토로'를 배경으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달오름 관계자는 "재일동포와 일본인 배우들이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함께하는 공연"이라며 "암울한 시대를 굳건히 살아낸 선조들에 대한 진혼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극단 해풍, 공연기획사 아리아리불꽃이 공동 기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