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TV 인터뷰…"아라비아 반도-유럽 잇는 경제적 회랑 구축"
네타냐후 "사우디와 수교 확신…안되더라도 경제 관계 강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식 수교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경제적, 사업적 관계는 심화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정식 수교를 위한 협상 타결을 확신한다면서, 설사 수교를 못하더라도 아라비아반도와 유럽을 잇는 경제적 회랑 구축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경제적 회랑은 에너지와 운송, 통신 기술을 아우르는 것이라면서 공식 수교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가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팔레스타인 문제는 "일종의 체크박스" 같은 것이라면서 예상과는 달리 협상의 심각한 걸림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 통제권 없이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협상 타결을 위해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 신규 건설 제한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그동안 국교 수립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경제적인 혜택은 물론 이란의 영향력 차단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민간 기업들도 미수교 상태임에도 수년 전부터 사우디와 비밀리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말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양국 모두 아직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리야드에 보내 무함마드 왕세자와 협의하는 등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강화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데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사우디는 앞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협상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최근에는 잇따른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내 난민촌 급습 등 관계 악화에 대해 좌절감을 표출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가 이면에서 확고한 방위 보장, 미국제 첨단 무기 접근, 원전 구축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도 변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사우디는 올해 초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외교관계를 복원했으며 지난해에는 이스라엘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민항기에 자국 영공을 개방했다.

이스라엘도 2020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과 수교했다.

이번 달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포함 기업인 이스라엘의 솔라엣지 테크놀로지가 사우디 업체와 합작기업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