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우 최대 피해' 허베이성 민심 달래기…주민 시위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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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근 도시에 홍수 집중…"수도 지키려 희생양 삼았나" 불만 비등
인민일보 "시진핑, 허베이성 상황 매우 우려해"…당국의 구호 노력 강조 중국 당국이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허베이성에서 주민 불만이 감지되자 관영 매체를 통해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중국 동남부 푸젠성으로 상륙한 태풍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내륙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그 가운데도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으로 꼽힌다.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인구 7천400만명 규모의 허베이성에선 이번 폭우로 행정구역 절반 이상에 홍수가 났고, 이재민 222만2천900명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인구 2천180만명인 베이징에서 11명이 숨졌는데, 베이징 동남쪽에 있는 인구 914만명의 바오딩(保定)시에선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다.
행정구역상 바오딩시에 속하고, 베이징과 바짝 붙어있는 줘저우시는 시 면적의 60%가 평균 1∼1.5m 깊이의 물에 잠겼으며 심한 곳은 들어찬 물 깊이가 5∼6m에 달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렇게 허베이성의 피해가 심각해진 것은 '140년 만의 최대 폭우' 탓도 있지만 다스허(大石河)강과 샤오칭허(小淸河)강, 탕허(唐河)강, 사허(沙河)강 등 베이징 주변 하천에 갑자기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넘쳤기 때문이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선 사실상 농촌인 베이징 외곽 지역과 허베이성에 침수·인명피해가 집중된 이유가 베이징 피해를 줄이기 위한 베이징 내 하천 수위 조절로 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베이성 서열 1위인 니웨에이펑 당 서기가 지난 3일 줘저우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베이징의 홍수 압박을 경감하기 위해 (허베이성에서) 물을 제어하는 조치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는 수도를 위한 해자(垓字) 역할을 결연히 잘 수행해내기 위함"이라고 밝힌 것이 이런 의심을 키웠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들끓기 시작한 여론은 일종의 '확신'을 갖게 됐고, 그의 발언을 인용한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하루 만에 8천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에는 홍수 피해에 분노한 주민들이 당국과 대치했다는 소식이 사진·영상 등의 형태로 퍼지기도 했다.
전날 웨이보 등에는 허베이성 바저우(覇州·베이징의 남쪽이자 톈진의 서쪽)시 주민들이 시 정부 앞에 모여 당국에 항의하는 영상이 퍼졌다.
영국 BBC는 주민들이 '비 때문에 바저우에 홍수가 났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에 분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SNS에선 줘저우시 주민들이 침수 피해가 막 시작된 1∼2일 불어난 하천의 둑을 파내려는 경찰관들과 충돌하다 체포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때 무너진 둑에서 쏟아진 강물이 줘저우의 한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삼켰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한 게시물은 속속 삭제됐다.
베이징을 위해 허베이성을 희생시켰다는 의혹과 불만이 커지자 당국은 중앙·지방정부의 노고를 부각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 한배를 타고 난관을 넘어가자'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허베이 홍수 대응·구조를 굳세게 지휘한다'는 부제가 붙었다.
이 글은 "인민 군중의 생명·재산 안전 문제는 시진핑 총서기의 마음속에 수천 근의 무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진핑 총서기는 허베이의 재난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면서, 줘저우 등지의 수위 상황을 상세히 파악한 뒤 허베이성이 집단적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정상적인 운영과 질서로 돌아가게 책임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아울러 10만6천명가량의 구조·복구 인력이 투입됐고 배수펌프 등 장비를 동원한 복구와 고립된 주민 수색·구조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민들을 임시 수용한 대피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이어 동북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지역에 따라 상인들의 가격 담합과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중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가 5∼6일 헤이룽장성을 방문해 홍수 구호 작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장 부총리는 "실종·고립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더 보내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은 수해 상황을 이용해 상품 가격을 올리는 등의 질서 교란 행위에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로 인한 중국 전체의 인명·재산피해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7월 한 달 동안 홍수·태풍 등 자연재해로 전국에서 147명이 숨졌고, 70만3천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민일보 "시진핑, 허베이성 상황 매우 우려해"…당국의 구호 노력 강조 중국 당국이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허베이성에서 주민 불만이 감지되자 관영 매체를 통해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중국 동남부 푸젠성으로 상륙한 태풍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내륙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그 가운데도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으로 꼽힌다.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인구 7천400만명 규모의 허베이성에선 이번 폭우로 행정구역 절반 이상에 홍수가 났고, 이재민 222만2천900명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인구 2천180만명인 베이징에서 11명이 숨졌는데, 베이징 동남쪽에 있는 인구 914만명의 바오딩(保定)시에선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다.
행정구역상 바오딩시에 속하고, 베이징과 바짝 붙어있는 줘저우시는 시 면적의 60%가 평균 1∼1.5m 깊이의 물에 잠겼으며 심한 곳은 들어찬 물 깊이가 5∼6m에 달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렇게 허베이성의 피해가 심각해진 것은 '140년 만의 최대 폭우' 탓도 있지만 다스허(大石河)강과 샤오칭허(小淸河)강, 탕허(唐河)강, 사허(沙河)강 등 베이징 주변 하천에 갑자기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넘쳤기 때문이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선 사실상 농촌인 베이징 외곽 지역과 허베이성에 침수·인명피해가 집중된 이유가 베이징 피해를 줄이기 위한 베이징 내 하천 수위 조절로 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베이성 서열 1위인 니웨에이펑 당 서기가 지난 3일 줘저우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베이징의 홍수 압박을 경감하기 위해 (허베이성에서) 물을 제어하는 조치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는 수도를 위한 해자(垓字) 역할을 결연히 잘 수행해내기 위함"이라고 밝힌 것이 이런 의심을 키웠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들끓기 시작한 여론은 일종의 '확신'을 갖게 됐고, 그의 발언을 인용한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하루 만에 8천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에는 홍수 피해에 분노한 주민들이 당국과 대치했다는 소식이 사진·영상 등의 형태로 퍼지기도 했다.
전날 웨이보 등에는 허베이성 바저우(覇州·베이징의 남쪽이자 톈진의 서쪽)시 주민들이 시 정부 앞에 모여 당국에 항의하는 영상이 퍼졌다.
영국 BBC는 주민들이 '비 때문에 바저우에 홍수가 났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에 분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SNS에선 줘저우시 주민들이 침수 피해가 막 시작된 1∼2일 불어난 하천의 둑을 파내려는 경찰관들과 충돌하다 체포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때 무너진 둑에서 쏟아진 강물이 줘저우의 한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삼켰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한 게시물은 속속 삭제됐다.
베이징을 위해 허베이성을 희생시켰다는 의혹과 불만이 커지자 당국은 중앙·지방정부의 노고를 부각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 한배를 타고 난관을 넘어가자'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허베이 홍수 대응·구조를 굳세게 지휘한다'는 부제가 붙었다.
이 글은 "인민 군중의 생명·재산 안전 문제는 시진핑 총서기의 마음속에 수천 근의 무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진핑 총서기는 허베이의 재난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면서, 줘저우 등지의 수위 상황을 상세히 파악한 뒤 허베이성이 집단적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정상적인 운영과 질서로 돌아가게 책임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아울러 10만6천명가량의 구조·복구 인력이 투입됐고 배수펌프 등 장비를 동원한 복구와 고립된 주민 수색·구조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민들을 임시 수용한 대피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이어 동북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지역에 따라 상인들의 가격 담합과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중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가 5∼6일 헤이룽장성을 방문해 홍수 구호 작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장 부총리는 "실종·고립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더 보내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은 수해 상황을 이용해 상품 가격을 올리는 등의 질서 교란 행위에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로 인한 중국 전체의 인명·재산피해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7월 한 달 동안 홍수·태풍 등 자연재해로 전국에서 147명이 숨졌고, 70만3천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