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새 소통채널 만든다"…중국 "오판 막을 수 있을 것"(종합)
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의 민감한 현안들을 논의할 소통 채널들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문제와 해양 문제, 그리고 그보다 더 넓은 범위의 주제를 다루는 실무그룹을 각각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이는 대만해협을 포함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예기치 못한 미·중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군함과 군용기 등을 파견하는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과 중국의 '무력시위'가 상시로 교차하고 있어 충돌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중국과 첨예하게 각을 세워온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이달 중순 파라과이 방문 때 미국을 경유하기로 하면서 대만해협 갈등의 파고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6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재개한 상황에서 양국 무력 충돌을 방지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는 양국의 소통 확대로 오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소통 채널을 통해 일부 핵심 쟁점과 긴급 상황에 대한 오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오해와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고위 관리들의 중국 방문과 새로운 실무그룹 설립은 양국 관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있지만 양측의 관계 처리가 점차 성숙해지고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경제·무역 문제를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문제 등이 실무그룹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남중국해 문제, 국방·안보 문제, 사이버 보안 문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규제 등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대만 문제는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중·미 3개 공동성명에 있기 때문에 소통 채널에서 논의할 주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