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같은 토막극 20개로 듣도 보도 못한 쇼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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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넥스트 23 '백현진 쑈: 공개방송'
기획자 백현진 인터뷰
김고은, 장기하 등 출연진 20여명
기획자 백현진 인터뷰
김고은, 장기하 등 출연진 20여명
백현진(51)은 직업을 나열하자면 한 손으로 세기가 어렵다. 가수이자 작사·작곡가고, 화가 겸 설치미술가·행위예술가에 영화·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는 배우기도 하다. 이른바 'N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다.
백현진이 다음달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의 기획 공연 중 하나로 올리는 '백현진 쑈: 공개방송'도 'N잡러'인 그의 삶과 닮았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설치미술, 토크쇼, 낭송, 연설, 음악공연 등 약 20개의 짧은 장면이 쉴새 없이 이어지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목록이 화려하다. '대세 배우' 김고은을 비롯해 한예리·김선영, 가수 장기하, 코미디언 문상훈 등 20여명을 직접 섭외했다. 백현진은 "구체적인 작품을 구상하기 전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섭외하고 나니, '모듈'이나 '레고' 같은 형식이 떠올랐다"며 "아티스트들이 각자 1인극에 등장해 개성을 살리면서도, 어떤 장면에선 함께 뭉치기도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 섭외에 든 예산을 모두 합해도 배우 한 명 개런티보다 적다"며 "대신에 출연진들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백현진은 이번 공연의 작가 겸 연출가, 미술감독, 음악감독 등을 모두 맡았다. 그는 "대본을 쓰다가 어울리는 음악이 필요하면 작곡을 하고, 동시에 해당 장면의 무대 미술까지 구상한다"며 "혼자서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준비 과정이 효율적이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후반부엔 프로젝트 밴드 '벡현진씨' 멤버들의 라이브 연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본인 이름을 따서 밴드 이름을 만들었지만 분리하고 싶어 성을 '백'이 아닌 '벡'으로 바꿨다고. 색소폰, 기타, 콘트라베이스, 키보드, 트럼펫, 드럼 등으로 구성된 연주를 선보인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묻자 "없다"고 답했다. 백현진은 "30년 가까이 여러 분야의 예술을 하다 보니 나만의 '바이브'(분위기)가 생긴 듯 하다"며 "공연의 서사나 어떤 은유, 상징 같은 걸 만들어놓지 않아도 관객들이 직접 와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낯선 쇼'를 만들어보려고요. 변수가 빼곡한 공연이 될 겁니다. 저도 이 '쇼'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공연은 9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백현진이 다음달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의 기획 공연 중 하나로 올리는 '백현진 쑈: 공개방송'도 'N잡러'인 그의 삶과 닮았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설치미술, 토크쇼, 낭송, 연설, 음악공연 등 약 20개의 짧은 장면이 쉴새 없이 이어지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목록이 화려하다. '대세 배우' 김고은을 비롯해 한예리·김선영, 가수 장기하, 코미디언 문상훈 등 20여명을 직접 섭외했다. 백현진은 "구체적인 작품을 구상하기 전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섭외하고 나니, '모듈'이나 '레고' 같은 형식이 떠올랐다"며 "아티스트들이 각자 1인극에 등장해 개성을 살리면서도, 어떤 장면에선 함께 뭉치기도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 섭외에 든 예산을 모두 합해도 배우 한 명 개런티보다 적다"며 "대신에 출연진들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백현진은 이번 공연의 작가 겸 연출가, 미술감독, 음악감독 등을 모두 맡았다. 그는 "대본을 쓰다가 어울리는 음악이 필요하면 작곡을 하고, 동시에 해당 장면의 무대 미술까지 구상한다"며 "혼자서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준비 과정이 효율적이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후반부엔 프로젝트 밴드 '벡현진씨' 멤버들의 라이브 연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본인 이름을 따서 밴드 이름을 만들었지만 분리하고 싶어 성을 '백'이 아닌 '벡'으로 바꿨다고. 색소폰, 기타, 콘트라베이스, 키보드, 트럼펫, 드럼 등으로 구성된 연주를 선보인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묻자 "없다"고 답했다. 백현진은 "30년 가까이 여러 분야의 예술을 하다 보니 나만의 '바이브'(분위기)가 생긴 듯 하다"며 "공연의 서사나 어떤 은유, 상징 같은 걸 만들어놓지 않아도 관객들이 직접 와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낯선 쇼'를 만들어보려고요. 변수가 빼곡한 공연이 될 겁니다. 저도 이 '쇼'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공연은 9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