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유일 득점' 조소현 "한국은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소현은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다.
1, 2차전에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 더 보여줬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월드컵을 돌아봤다.
A매치 148경기로 지소연(수원FC)과 한국 선수 최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소현은 이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한국이 '무득점 전패'를 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3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뜨려 한국이 1-1 무승부를 거두고 유일한 승점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 역사상 최초의 선제골이기도 했던 이 득점으로 조소현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2골'을 기록했다.
조소현은 "한국의 첫 선제골이라는 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런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그때 모두 간절했고, 그 타이밍에 맞춰서 제가 결실을 본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오면 넣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 모로코와의 경기에 우리의 스타일과 실력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며 "독일전 땐 선수들이 우리의 것을 보여주고 승점과 득점을 기록하고 싶은 의지도 컸다"고 전했다.
이어 조소현은 "독일전을 앞두고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경기장에서 보며 지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경기를 보신 분들께도 미래의 희망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조소현은 한국 여자 축구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1, 2차전 이후 컨디션 난조나 긴장감 같은 얘기가 나왔지만, 월드컵에서 제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느낀 세 번째 월드컵을 보내고 조소현은 올여름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2018년 노르웨이 아발드네스를 시작으로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온 그는 지난 2022-2023시즌으로 토트넘(잉글랜드)과 계약이 끝나 새로운 팀을 찾는 중이다.
조소현은 "몇 개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는데, 미래와 관련된 만큼 팀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미래가 중요한 만큼 선택의 고민이 많아서 시간을 좀 갖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흔이 가까워지는 4년 뒤 월드컵까지 도전할지에 대해서도 그는 "몸 상태가 된다면 해볼 생각이 있다'면서도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