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건강에 최고"…울산은 지금 '맨발 걷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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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산 30분에 111명 왕래…주차공간 확충·이용객 분산 노력
태화강 황토맨발길 9월 확장, 울주군은 숲길 지정 움직임 "이만한 운동이 없습니다.
더워도 주 3회는 꼭 와요.
건강에 도움도 되고 잠도 잘 옵니다.
"
지난 3일 오전 10시께 울산 중구 황방산 황톳길로 통하는 생태야영장 입구.
뜨거운 볕이 내리쬐기 시작한 시간이지만, 등산객들은 아랑곳없이 신발을 벗어 던진 채 산길을 오르내렸다.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약 30분간 이곳을 왕래한 등산객만 111명(입산 50명·하산 61명)이었다.
◇황방산 황톳길 하루 2천명 방문…주차문제 골치
최근 울산에는 건강을 위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산·해안가·공원 산책로 등을 걸으며 땅을 직접 느끼는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맨발 걷기 명소로 알려진 황방산 황톳길에는 하루 방문객 수가 평일 기준 1천500∼2천명, 주말에는 3천∼4천 명에 달한다.
이날 황방산에서 만난 50대 남성 조모 씨는 "원래 다른 산에서 맨발 걷기를 했었는데, 입소문을 듣고 황방산을 방문한 이후 오늘이 벌써 5번째"라며 "지금은 더운 시간이라 사람이 적은 편인데, 오전 5시 30분쯤 오면 훨씬 많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톳길 입구 생태야영장 관리인 정모 씨는 "경주, 양산, 대구 등 타지에서도 많이 오신다"며 "여기서 일한 지 한 달쯤 됐는데 처음보다 점점 더 많이 오시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구는 등산객 편의 증진을 위해 등산로 이물질 제거 작업, 호우시 야자 매트 설치 및 출입 통제, 관리 인력 확충 등에 나섰다.
등산로 정비사업을 발주해 9월 중 벤치 등 편의시설과 뱀 조심 입간판,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모기 기피제도 비치할 예정이다.
등산객이 단기간에 급증하다 보니 시민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는 40대 김모 씨는 "다 좋은데 주차가 곤란할 때가 많다"며 "운이 좋으면 바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게 복불복이다.
저기 도로 아래까지 많이들 차를 대는데, 아무래도 불편해서 주차장 완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현재 세족장이 설치돼있는 야영장 방면이 아닌 반대편 입구(장현공원 방면) 이용을 활성화해 주차 부족 문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장현공원 인근 이면도로에 차량 약 80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했고, 8월 중에는 장현공원 쪽 입구에 세족장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임시주차장 부지를 선정해 150∼200면의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하고, 버스 정류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등산로 훼손 방지, 지역경제 활성화, 편의시설 필요성 등에 대한 용역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5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는 길인 만큼 산행 에티켓을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황토는 파헤치는 일은 자제해주시고, 반려견을 데려오는 분은 배변을 잘 치워달라"고 당부했다.
◇남구는 정식 맨발길 개통·울주군은 숲길 지정 계획
울산의 다른 기초 지자체들도 시민들의 맨발 걷기 열풍에 부응하려는 노력에 나섰다.
남구는 지난달 1일부터 태화강 둔치에 정식으로 '태화강 황토 맨발길'을 개통해 운영하고 있다.
태화강 둔치 그라스 정원 입구부터 번영교 하부 부근까지 1㎞ 구간에 황톳길을 조성해, 태화강을 바라보면서 황토 위를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50대 곽모 씨는 "거의 매일 저녁 태화강 맨발길에서 산책한다"며 "잠도 잘 오고 건강도 훨씬 좋아진 느낌이라 앞으로 가족도 데려와 함께 맨발 걷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화강 황토 맨발길에는 평일 기준 하루 400∼500명이 방문한다.
남구는 수시로 황토 속 돌 제거, 풀 베기 작업 등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우천 시 이용 자제 안내판을 설치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5일 맨발걷기울산시민운동본부와 간담회를 열어 이용객 수에 비해 폭이 좁아 확장이 필요하다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에 남구는 9월 중 황톳길 길이를 100m가량 늘이고, 기존 1∼1.5m였던 너비도 2∼2.5m로 확장할 예정이다.
황톳길 조성 이후 급증한 이용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번영교 쪽에 세족장도 1개 추가 설치됐다.
울주군은 최근 맨발 등산객이 급증함에 따라 등산로 3곳을 숲길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바위 뒷산 맨발 산책로, 화장산 둘레길, 봉화산 등산로 등을 숲길로 지정하기 위해 타당성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동구는 맨발 걷기를 즐기는 주민이 많은 옥류천 이야기길 노면을 평탄하게 정비하고 돌멩이를 제거해 맨발 걷기 편의를 더할 계획이다.
북구는 기존에 조성된 공원 리모델링이나 울산숲 조성 시 맨발길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태화강 황토맨발길 9월 확장, 울주군은 숲길 지정 움직임 "이만한 운동이 없습니다.
더워도 주 3회는 꼭 와요.
건강에 도움도 되고 잠도 잘 옵니다.
"
지난 3일 오전 10시께 울산 중구 황방산 황톳길로 통하는 생태야영장 입구.
뜨거운 볕이 내리쬐기 시작한 시간이지만, 등산객들은 아랑곳없이 신발을 벗어 던진 채 산길을 오르내렸다.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약 30분간 이곳을 왕래한 등산객만 111명(입산 50명·하산 61명)이었다.
◇황방산 황톳길 하루 2천명 방문…주차문제 골치
최근 울산에는 건강을 위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산·해안가·공원 산책로 등을 걸으며 땅을 직접 느끼는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맨발 걷기 명소로 알려진 황방산 황톳길에는 하루 방문객 수가 평일 기준 1천500∼2천명, 주말에는 3천∼4천 명에 달한다.
이날 황방산에서 만난 50대 남성 조모 씨는 "원래 다른 산에서 맨발 걷기를 했었는데, 입소문을 듣고 황방산을 방문한 이후 오늘이 벌써 5번째"라며 "지금은 더운 시간이라 사람이 적은 편인데, 오전 5시 30분쯤 오면 훨씬 많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톳길 입구 생태야영장 관리인 정모 씨는 "경주, 양산, 대구 등 타지에서도 많이 오신다"며 "여기서 일한 지 한 달쯤 됐는데 처음보다 점점 더 많이 오시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구는 등산객 편의 증진을 위해 등산로 이물질 제거 작업, 호우시 야자 매트 설치 및 출입 통제, 관리 인력 확충 등에 나섰다.
등산로 정비사업을 발주해 9월 중 벤치 등 편의시설과 뱀 조심 입간판,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모기 기피제도 비치할 예정이다.
등산객이 단기간에 급증하다 보니 시민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는 40대 김모 씨는 "다 좋은데 주차가 곤란할 때가 많다"며 "운이 좋으면 바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게 복불복이다.
저기 도로 아래까지 많이들 차를 대는데, 아무래도 불편해서 주차장 완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현재 세족장이 설치돼있는 야영장 방면이 아닌 반대편 입구(장현공원 방면) 이용을 활성화해 주차 부족 문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장현공원 인근 이면도로에 차량 약 80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했고, 8월 중에는 장현공원 쪽 입구에 세족장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임시주차장 부지를 선정해 150∼200면의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하고, 버스 정류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등산로 훼손 방지, 지역경제 활성화, 편의시설 필요성 등에 대한 용역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5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는 길인 만큼 산행 에티켓을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황토는 파헤치는 일은 자제해주시고, 반려견을 데려오는 분은 배변을 잘 치워달라"고 당부했다.
◇남구는 정식 맨발길 개통·울주군은 숲길 지정 계획
울산의 다른 기초 지자체들도 시민들의 맨발 걷기 열풍에 부응하려는 노력에 나섰다.
남구는 지난달 1일부터 태화강 둔치에 정식으로 '태화강 황토 맨발길'을 개통해 운영하고 있다.
태화강 둔치 그라스 정원 입구부터 번영교 하부 부근까지 1㎞ 구간에 황톳길을 조성해, 태화강을 바라보면서 황토 위를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50대 곽모 씨는 "거의 매일 저녁 태화강 맨발길에서 산책한다"며 "잠도 잘 오고 건강도 훨씬 좋아진 느낌이라 앞으로 가족도 데려와 함께 맨발 걷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화강 황토 맨발길에는 평일 기준 하루 400∼500명이 방문한다.
남구는 수시로 황토 속 돌 제거, 풀 베기 작업 등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우천 시 이용 자제 안내판을 설치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5일 맨발걷기울산시민운동본부와 간담회를 열어 이용객 수에 비해 폭이 좁아 확장이 필요하다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에 남구는 9월 중 황톳길 길이를 100m가량 늘이고, 기존 1∼1.5m였던 너비도 2∼2.5m로 확장할 예정이다.
황톳길 조성 이후 급증한 이용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번영교 쪽에 세족장도 1개 추가 설치됐다.
울주군은 최근 맨발 등산객이 급증함에 따라 등산로 3곳을 숲길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바위 뒷산 맨발 산책로, 화장산 둘레길, 봉화산 등산로 등을 숲길로 지정하기 위해 타당성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동구는 맨발 걷기를 즐기는 주민이 많은 옥류천 이야기길 노면을 평탄하게 정비하고 돌멩이를 제거해 맨발 걷기 편의를 더할 계획이다.
북구는 기존에 조성된 공원 리모델링이나 울산숲 조성 시 맨발길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