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등 의료진 급파…"현장 상황 보면서 배치"
잼버리 온열환자 속출에…정부, 일선 병원에 의료진 파견 요청
폭염 속에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자 정부가 일선 병원에 의료진 파견을 요청했다.

4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날 대한병원협회에 의료봉사 인력 파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잼버리 조직위 요청에 따라 민간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일단 대기 인력을 확보한 후 조직위가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협회는 이에 따라 이날 회원 병원들에 공문을 보내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이동형 진료차량 등의 파견을 요청했다.

잼버리 현장에서는 지난 2일 개영식에서만 1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 속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조직위는 의사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로 확보하고, 병상도 70개에서 최대 220개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잼버리 현장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급파했다.

응급 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보내 오는 6일까지 현장에 배치한다.

서울대병원에서 보낸 의료진도 이날 일부 현장에 도착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이 밖에도 주요 대형병원을 비롯해 여러 병원이 의료봉사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병원협회는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르면 5일부터 전라북도의사회와 함께 현장에서 의협 응급의료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 상황에 따라 의료진 수요에 차이가 있는 데다 현장 접근성 등의 문제도 있어 조직위는 운영 상황에 따라 인력 배치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지난 1일 파견된 중앙간호봉사단 소속 20명이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있어 교대 인력이 필요한데, 추가 인력 파견을 위해선 숙박과 교통 문제도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