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샛별-9형' 요격할 국산 체계는?…국방과학기술대제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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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상 떨어진 초소형 드론까지 탐지
자동 추적…레이더·적외선 카메라로 중계
정유시설 테러 우려한 중동서도 ‘러브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에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도 배치됐지만 드론 테러공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남중국해를 통해 우회해 들어왔을 때 탐지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합니다."(드론 탐지장비 업체 토리스스퀘어 관계자)
북한이 최근 공개한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안티드론 체계가 처음 확인됐다. 지난 3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7회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을 통해서다.

토리스스퀘어 "고흥드론센터서 13㎞ 떨어진 드론 탐지"
이날 토리스스퀘어는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더에 기반한 안티드론 솔루션 ‘엘리야(Elijah)’를 선보였다. 이 통합 솔루션은 다기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적외선 카메라, 지상통제장비, 재머(전파방해장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엘리야는 미확인 드론을 탐지하면 자동으로 ‘고유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레이더와 중파장 적외선(MWIR) 카메라를 이용해 적 드론을 끊김없이 추적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먼 거리에서도 새 떼와 드론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리스레이더는 지난 달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입찰에 요격 체계를 개발한 국내업체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 군이 북한의 무인기·드론 침범에 사용할 수 있는 탐지 장비는 국지방공레이더와 수도방위사령부에 배치된 드론 테러 방어용 레이더(SSR) 뿐이다. 하지만 SSR 등은 탐지거리가 짧아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토리스스퀘어 측은 “레이더 상부의 5번째 레이더를 통해 상하고각 90도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탐지추적 돔’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 업체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 수출할 계획도 있다.

현재 경찰청을 비롯해 육군, 해양경찰대 등 공공기관에도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담스테크는 최근 군이 추진하고 있는 헬기 장착용 드론건 도입 사업의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수리온’ 등 국산헬기에 맞는 전파인증 규격 등을 갖춰야 하는만큼 관련 이해득실을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탐 "국내최초 신호정보 수집용 안테나 개발 중"
초소형 위성에 탑재하는 ‘신호정보수집 안테나’를 선보인 위성관제 전문업체 솔탑도 눈길을 끌었다. 안테나는 일반적인 금속 소재가 아니라 그물 모양의 금으로 코팅이 된 몰리브덴 메쉬(그물코)를 소재로 사용해 독특한 구조를 보여줬다.상공 550㎞ 지구 저궤도에서 여러 군용기 등의 주파수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탑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안테나와 위성 개발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2021년부터 방사청의 미래도전기술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거리 지대공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L-SAM’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요격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고 주로 중고도 높이의 항공기·탄도탄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북한이 한꺼번에 장사정포를 쏘게 되면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탐색개발은 체계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연구해 무기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개발 첫 단계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