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진격 못햬" 주장…가을 되면 또다시 '진흙탕' 변수
우크라 "반격에 별도 시간표 없다…도네츠크 인근 탈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반격 작전 진척과 관련,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타스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자국 TV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자신이 아닌 누구도 우리에게 시한을 제시할 수 없고,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닐로우 서기는 "시한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들은 전투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전선 상황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고, 전투는 어렵고 힘들게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다닐로우 서기가 '진격이 기대보다 느리지만 서두를 수는 없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새로운 병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방면에서 우리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도네츠크 지역에서 12차례에 걸쳐 공세가 좌절됐으나, 수개월간의 전투 끝에 지난 5월 러시아에 점령당했던 동부 바흐무트 인근 지역을 탈환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전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지난달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탄약 부족 등으로 인해 반격이 예정보다 늦어진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격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반격이 빨라야 한다는 오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부터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바흐무트 방면으로 병력을 증원, 새로운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에서는 가을과 봄에 우크라이나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 현상을 고려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우크라이나 군의 진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 "반격에 별도 시간표 없다…도네츠크 인근 탈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