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사진=연합뉴스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계획, 협회의 세부 실천방안 등을 협의하며 연말 퇴직연금 쏠림이 재연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3일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담당 임원 15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부원장은 "기업의 퇴직연금이 관행적으로 12월에 집중 납입되면서 매년 연말에 금융회사 간 과도한 적립금 유치 경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리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연말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감원이 먼저 2023년 퇴직연금 부담금의 분산 납입을 실천하고 향후에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들도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및 기존 적립금의 만기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기업의 상품선택권 확대, 적립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금융회사가 올해 연말까지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개발 및 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상품 개발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 금융당국이 제도개선을 검토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부원장은 퇴직연금이 더 이상 연말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작년 연말의 경우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퇴직연금 머니무브 리스크가 있었다며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는 적절하며 금융회사의 부담금 분납시 연말 뿐 아니라 월말 집중도 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부원장은 "퇴직연금 분납은 시장안정화 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 출시와 수요자의 상품선택권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금융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연내에 다양한 퇴직연금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