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차전지 다음 테마 탐색하는 초고수들, 루닛‧한양이엔지 쓸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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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2차전지 관련 종목을 파는 한편, 다음 급등 테마가 될 만한 후보군들을 탐색하고 있다. 3일 오전에는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인 루닛과 초전도체 테마주인 한양이엔지를 사들이는 중이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루닛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회사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참여해 AI로 두 가지 치료제를 함께 투약하는 병용요법의 치료 반응을 예측해냈다고 밝힌 지난 1일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 2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고 있다. 고수들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한양이엔지다. 최근 주식시장의 뜨거운 테마로 떠오른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이다. 초고속 컴퓨터, 자기 부상 열차, 에너지 손실이 없는 전력선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 및 상압 환경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테마에 포함되지만, 상대적으로 뒤늦게 주목받은 LS가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가 확산되면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선과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최근 LS그룹의 상장 계열사들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고수들의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2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다. 리튬 테마주로 부상했다가 관련 사업의 실체성에 대한 의혹 제기로 급락한 테라사이언스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2위에 올랐다. 이날은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고수들이 물량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사이언스에 이어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코스모화학과 LG화학이 순매도 규모 3위와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한미약품이다. 최근 사노피로부터 반환된 당뇨 치료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고수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