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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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가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친형도 폭락 이전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원어치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김 전 회장의 친형 김모(74)씨가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4월 초까지 다우데이타 주식을 33만주를 매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인 다우데이타는 지난 4월 24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하나다.

당시 김씨의 거래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 투자업체가 다우키움그룹에서 분리되고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친족독립경영을 인정받아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김씨의 거래 배경엔 김 전 회장의 미공개 정보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검찰에 그간의 수사 자료를 넘겼다. 지난달 30일 금감원은 차액결제거래(CFD) 취급 증권사 중점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키움증권 임직원의 특수관계인이 폭락 사태 전 특정 종목을 150억원 상당가량 매도했다고 밝혔는데, 이 특수관계인이 친형인 김씨로 확인됐다.

다만 키움증권 측은 "김씨의 거래가 작년 12월 말부터 올 4월까지 33만주를 분할매도했으며, 이중 80%의 주식을 3월까지 매도해 김 전 회장의 매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번 김씨의 대량 매도 건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김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 전 회장의 자택과 그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앞서 김 전 회장은 폭락 사태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으로서 시세조종 정황이나 폭락 조짐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도 김 전 회장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폭락 전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