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 속 제주 온열질환자 하루 6명…소방 대응 강화
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제주 119상황실에 6건의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출동해 응급 처치했다.

오전 11시 32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농약 작업을 하던 40대가 전신 마비와 저림 증상을 호소했고, 오후 1시 56분께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야외 작업을 하던 70대가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등을 보였다.

오후 3시 20분께 제주시 삼도일동에서는 냉방기 없는 실내에서 작업하던 70대가 근육 경련과 전신 식은땀을 보였고, 같은 시간대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하던 70대가 식은땀·구토·어지럼증을 보였다.

이어 오후 4시 4분께 제주시 한경면에서 자전거를 타던 80대가 고열과 헛구역질, 오후 5시 13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바다 낚시하던 50대가 어지럼증과 헛구역질 증상을 각각 호소했다.

최근 3년간 도내 온열질환자는 총 224명(2020년 66, 2021년 65, 2022년 93)으로, 연평균 74.7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 한 달간 30명이 발생했으며 폭염 관련 119구급활동은 환자 이송·처치 18명, 의료상담 9건이었다.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도내 32개 119구급대는 구급차에 얼음조끼·정제소금·생리식염수 등 폭염 질환 구급 장비 9종을 상시 비치하고 있다.

중증 온열질환자 발생 시 인근 구급차 2대가 동시에 출동, 온열질환자에 대한 특별교육을 받은 구급대원들이 병원 도착 전 응급처치를 통해 회복을 돕는다.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폭염 관련 의료상담과 응급처치 안내 등 도민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온열질환자 치료 가능 병원의 실시간 현황 관리를 통해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한다.

특보 발령 시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순찰을 하고, 온열질환 예방수칙 홍보도 강화한다.

김수환 본부장은 "무더위에 노출된 후 두통, 경련, 의식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