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듀엣에서 13년 만의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메달 도전
아티스틱 스위밍 이리영-허윤서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 봤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솔로를 '세계 톱10'으로 마감한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쌍두마차' 이리영(22·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17·압구정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돌아봤다.

이리영은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일단 후쿠오카에서는 듀엣과 솔로 결승 진출을 목표로 했다.

솔로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결승에 나가서 기쁘다.

듀엣은 13등으로 결승에 못 갔어도,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가능성을 봐서 남은 기간 윤서와 호흡을 더 맞춰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서도 "듀엣과 솔로 모두 결승 올라가는 게 목표였다.

듀엣은 테크니컬과 프리 종목 모두 13위로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을 한 계단 차이로 못 가서 아쉬웠다.

솔로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

남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리영은 여자 솔로 테크니컬 결승 9위, 허윤서는 여자 솔로 프리에서 결승 6위에 올랐다.

아티스틱 스위밍 이리영-허윤서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 봤다"
허윤서가 기록한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결승 6위는 역대 한국 최고 순위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1월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출신 안무가 겸 지도자 옥사나 피스멘나(51)를 초청했다.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며 지금까지 계속해서 한국 선수들을 지도하는 피스멘나 코치는 기술 지도에 공을 들였다.

허윤서는 "옥사나 (피스멘나) 선생님과 준비하며 테크닉적으로 매우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발레나 지상 훈련, 체력적인 면에도 많이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고, 이리영은 "전통적인 발레를 가르쳐주시는데, 덕분에 예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이제 이리영-허윤서 콤비의 다음 목표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아티스틱 스위밍 이리영-허윤서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 봤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꾸준히 아시아 2∼3위권을 유지했다.

1994년은 최정윤이 솔로 동메달, 최정윤-최유진이 듀엣 동메달을 획득했고, 1998년 방콕 대회는 최유진(솔로)과 장윤경-유나미(듀엣)가 동반 은메달을 신고했다.

2002년 부산 대회는 장윤경이 솔로 은메달을 따고 듀엣에서 김민정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추가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는 박현하-박현선이 듀엣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4년 부산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노메달에 그쳤다.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하는 이들은 점수 채점 규정 변화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티스틱 스위밍 이리영-허윤서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 봤다"
국제수영연맹은 지난해 10월 예술성보다 동작의 정확성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채점 규정을 변경했다.

이리영은 "새 채점 기준에 따라 순위 변화가 심해졌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도 예선 12위 한 나라가 결승에서 1등 한 사례가 있다.

변수도 많기 때문에 저희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점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중요한 건 모든 동작을 채점 기준대로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허윤서는 "규정이 바뀐 뒤 예술적인 부분보다는 정확한 동작을 난도에 맞게 구현하는 게 중요해졌다.

테크닉적인 면을 보완해서 아시안게임에 메달을 노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