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쿠데타 일어난 니제르서 오늘부터 자국민 대피
프랑스 외교부는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곧 자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영공 폐쇄 조치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프랑스 국적자뿐만 아니라 니제르를 떠나고 싶어 하는 유럽 국적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대피는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옛 식민지 중 하나였던 니제르에 주재하는 프랑스 국민은 2022년 외교부 집계 기준 1천200명 미만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내쫓은 뒤 구금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니아메에서는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니아메에서 가두 행진을 하던 중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했다.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친러시아 성향을 드러낸 시위대는 과거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를 비난하며 프랑스 대사관 출입문에 불을 붙이고 돌을 던졌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니제르의 쿠데타를 '독립 선언'이라고 부르며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틈을 타 쿠데타 등으로 들어선 독재 정권을 비호하고 그 대가로 각종 사업권을 얻어내고 있다.

니제르에 앞서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등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최근 3년 사이 총 7번의 쿠데타가 발생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니제르가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말리, 부르키나파소까지 나서 군사적으로 니제르에 개입한다면 전쟁 선포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역내 긴장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