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양조장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요."국내 최대 여행박람회 '2025 내 나라 여행박람회' 주토피아 전시관에서 시음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 김지훈 씨(27)는 "한국 술은 막걸리만 생각했는데 와인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양조장 찾아다니는 여행도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개막 첫날인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 입구에는 인파가 몰렸다. 세 곳으로 나뉜 전시관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전시 부스에서 받은 관광 안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이날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던 전시관은 제2전시장에 마련된 '주토피아'다. 국내 6개 지역을 대표하는 18개 양조장이 참여해 시음행사가 진행됐다. 매일 누룩 빚기, 막걸리 만들기, 월병 만들기, 샹그리아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안동 지역 양조장인 금계당 안동소주 부스에서는 산불로 인한 지역 피해가 크다며 관람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산불이 빠르게 진화되길 기원한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같은 응원 문구를 남겼다. 한 관람객은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됐으면 좋겠다. 일부러라도 그 지역으로 여행을 가야겠다"고 말했다.이경수 여행업협회중앙회장도 개막식에 앞서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를 언급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전시장 여러 부스에서도 수익금 일부를 산불 피해 지원에 사용하겠다는 안내를 볼 수 있었다.개막식이 진행된 제1 전시장에는 한국관광공사 테마관, 충청남도, 제주특별자치도 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한국관광공사 테마관에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부른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 경영자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발란 창업자인 최형록 대표는 28일 오전 입점사들에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보냈다. 최 대표는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서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책임지고 해결하고자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주주들은 외부 자금 유입부터 구조 변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고자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여러분(판매자)을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해 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지금 플랫폼이 무너지면 단지 발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명품 시장 전체의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외부의 추측성 정보는 불필요한 불안만 키울 뿐 아니라 실질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여러분께서 느끼고 있을 불안과 피로, 실망감 모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 다음 주부터 대면 소통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변화와 해결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됐다. 발란은 "일부 입점사에 정산금이 과다 지급되는 등의 오류가 발견돼
한강 작가가 듣고 울었다고 고백한 노래가 지난해 역주행 인기를 누려 화제를 모았다. 악동뮤지션의 2019년 발매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다. 한강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택시를 타고 이 노래를 듣던 중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렇게 음악, 연극, 혹은 시를 감상하다 눈물을 흘리거나 감명받아 깊은 숨을 내쉰 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경험이다.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이런 예술적 경험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을 쓴 수전 매그서맨은 존스홉킨스 의대 산하 국제예술마인드 연구소의 창립자다. 공동 저자 아이비 로스는 구글 하드웨어 제품 개발부의 디자인 부총괄이다.책은 뇌의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우리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으로 이뤄진 상호 연결망이 있다. 뉴런은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으며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바탕이 된다. 기억을 만들거나 무언가를 배울 때 어떤 연결은 자주 쓰여 강해지고, 어떤 연결은 쓰이지 않아 약해지면서 회로가 만들어진다. 이 현상이 신경 가소성이다. 같은 음악을 듣거나 같은 미술 작품을 보고도 누구는 눈물을 흘릴 때 다른 사람은 심드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가소성은 우리의 신체가 어떤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지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감각이 머릿속 감정과 생각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이 원리는 예술적 경험을 통한 트라우마 치료에 적용된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감상하면 뇌를 명상과 비슷한 저자극 상태로 유도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을 준다. 저자는 글을 쓰는 행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