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물 수출통제 맞춰 시진핑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부각
중국 공산당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맞춰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문을 공개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규제에 핵심 광물 수출통제로 맞선 상황에서 자국의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1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지난 2월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제3차 집단학습에서 시 주석이 한 연설 전문을 실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비공개 연설은 일반적으로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일부 요약된 핵심 내용만 먼저 공개되며 전문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선택적으로 추스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기초연구를 강화해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실현해야 한다'는 제목의 연설에서 시 주석은 미국의 기술 압박 속에서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종사자들에 대한 부담 경감 등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기초연구를 강화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실현하기 위한 시급한 요구로, 과학기술 강국을 건설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과학기술 경쟁에 대응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하며 높은 수준의 발전을 실현하려면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핵심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 설비·운영체계·기본 소프트웨어 등의 국산화 난관을 잘 돌파하고 기술연구소·대학·기업이 힘을 모을 것을 권장한다"며 "국산화 대체 수준과 응용 규모를 높이고 하루빨리 우리의 연구 플랫폼과 기기 설비로 기초연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중국의 과학기술 현주소를 진단하는 발언들도 공개됐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최근 중국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저널을 만들고 기초연구 지원 플랫폼 구축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원자재의 공급원과 시장이 모두 외국에 있는 문제(兩頭在外)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거나 "인재 강국 전략을 깊이 있게 시행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기초연구를 수행할 인재는 여전히 명백한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과학기술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과 국제사회와 광범위한 기초과학 연구 협력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조치는 1일부터 시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