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등 보도…디지털부 "중국제품, 한국산 대체 가능"
디지털부 장관 "애플 아이폰 병행수입 제외는 논의하지 않아"
"러, 삼성 스마트폰 병행수입 금지 검토…아직은 그대로 허용"
러시아 정부 내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병행수입 목록에서 제외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그대로 목록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법무부에 보낸 병행수입 목록 승인 요청서 초안을 인용해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은 그대로 목록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외국 제품을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3자가 상표권자 허락 없이 수입하는 병행수입을 승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로 많은 제품이 금수 목록에 포함되고, 다수의 서방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해 주요 제품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취해진 조치였다.

이 조치 덕분에 러시아 회사들은 상표권자 허가 없이 서방 기업의 제품을 제3국을 통해 들여와 자국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과 LG 등의 한국 제품도 병행수입 방식으로 러시아 시장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디지털 개발·통신·매스컴부는 앞서 삼성 스마트폰 등을 병행수입 목록에서 제외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타스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막수트 샤다예프 디지털 개발부 장관은 지난 6월 중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페테르부르크경제포럼'에서 자국 산업통상부와 삼성·LG 핸드폰의 병행수입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삼성과 LG 핸드폰에 뒤지지 않는 비슷한 중국 제품들이 있어 두 한국 기업의 제품을 병행수입 목록에서 제외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샤다예프 장관은 그러나 애플 아이폰의 목록 제외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