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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 주민들 '생계형' 사냥으로 보호구역 영양 개체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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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균형 파괴…먹잇감 줄어든 포식자들과 인간 충돌 우려"
    케냐 주민들 '생계형' 사냥으로 보호구역 영양 개체수 급감
    케냐 남부 차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한때 번성했던 다양한 영양 종의 개체수가 '부시 미트'(bush meat, 야생 고기) 사냥으로 급감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더스탠더드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렵꾼 출신의 존 물로는 "예전에는 생계를 위해 딕딕(작은 영양) 등을 사냥해 1㎏을 단돈 150실링(1천340원)에 팔곤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한 행동은 배고픔과 가난 때문이었다"며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고, 빠른 현금의 매력은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물로와 같은 '부시 미트' 사냥꾼들의 밀렵은 영양의 개체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임팔라, 톰슨가젤 등 맹수의 주요 먹잇감인 영양은 빠른 움직임에 이동마저 잦아 개체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신문은 최근 5년 사이 절반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지역의 다른 많은 주민과 마찬가지로 빈곤이라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 환경보호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던 물로는 환경보호단체에서 시작한 대안적 생계 프로그램 덕택에 한때 사냥했던 동물들을 이제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물로의 변화는 차보 보호구역의 밀렵이라는 더 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해결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손쉬운 돈벌이의 매력과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역정은 여전히 이 지역의 많은 주민을 괴롭히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야생 동물 사냥이 환경과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의 알프레드 므와나케 최고경영자(CEO)는 "영양 개체수의 감소는 식물 종자 번식, 식물 개체군의 균형 유지, 먹이사슬 지원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를 위협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초식동물이 사라지면 사자나 치타처럼 초식동물에 의존하는 포식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국 먹이가 줄어든 최상위 포식자들과 지역 사회가 충돌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irtech-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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