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위해 물·그늘·휴식 3가지 중요…특히 오후 2∼5시는 휴식해야"
일주일째 폭염 울산 온열질환자 27명…대부분 남성·실외서 발생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울산에서는 주말 새 온열 질환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29일 실외 작업장에서 단순 노무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열탈진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 중이다.

같은 날 야외 운동장에서 20대 남성도 열탈진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당일 퇴원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27명이 됐다.

지난 6월에는 사망자가 1명 발생하기도 했다.

전체 온열 질환자 중 남성이 2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5명, 30∼59세 16명, 60세 이상 6명이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12명, 열경련 10명, 열사병 5명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 17건, 실외 운동장 3건, 실외 논밭 1건, 실외 강가나 해변 1건, 실내 작업장 4건, 기타 1건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더운 날씨에 정전까지 발생하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지 못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29일 오전 1시 42분께 남구 일대 주택과 한 대단지 아파트 전체 동이 30분가량 정전됐다.

주민들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더워서 차로 피신 왔다", "엘리베이터도 멈춰서 나가지를 못하겠다" 등 피해를 호소했다.

당시 발생한 정전은 약 30분 만인 오전 2시 12분께 복구됐다.

울산은 지난 25일부터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31일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시는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그늘막 확충, 양산 대여소 운영 등 폭염 대책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온열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농·어촌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관리를 강화하고, 근로자 안전관리를 위해 관내 기업체 2천300여개소에 서한문도 보낸다.

시 관계자는 "실내든 실외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물·그늘·휴식 3가지를 잘 지켜달라"며 "특히 작업장을 운영하는 오후 2∼5시 무더위 시간대에 작업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