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일평균 확진자 4만5529명…전주 대비 17% 증가
"확진자 수, 실제로는 2∼3배 많을 수도"
코로나19 하루 확진 5만7천명까지 늘어…"당분간 증가세 전망"(종합)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천529명으로, 직전 주(3만8천802명) 대비 17% 증가했다.

주간 단위로 5주째 증가세다.

25∼31일 일별 신규 확진자는 5만814명→5만7천220명→5만1천243명→4만8천75명→4만8천203명→4만4천765명→1만8천386명이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1일(5만4천315명)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당시는 작년 11월 무렵부터 시작한 겨울 재유행이 12월에 정점을 찍고 내려오던 시기였다.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는 174명, 사망자는 13명이었다.

역시 직전 일주일(150명·8명)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 27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2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최근 증가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연감염과 백신을 통한 국민의 면역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약해지고, 면역 회피력이 높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와 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해제 등 방역완화에 따른 영향도 이동량이 많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오미크론 XBB 계열이다.

7월 3주차 검출률은 XBB.1.9.2가 27.1%이며 XBB.1.9.1와 XBB.1.16은 각각 22.7%와 20.0%였다.

XBB 계열은 기존 변이 대비 중증 위험도 등이 높다는 근거는 없지만 전파력이 강하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우세종인 XBB는 면역 회피 능력이 탁월하다"며 "방역이 완화된 만큼 당분간 (감염)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휴가철이기도 하고 지금 검사받는 사람이 적다"며 확진자 수가 실제로는 2∼3배까지 많을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도 "당분간 유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치명률이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½에서 ⅓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의료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르면 내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일반의료체계로 완전히 전환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일부 남은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고 확진자 전수감시도 중단된다.

고 대변인은 추가 방역완화와 관련해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개인 방역조치 준수와 함께 고위험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오는 10월 XBB 변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을 도입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