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페퍼 꺾고 프로배구 컵대회 개막전 승리…박정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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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29일 경상북도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구미·도드람컵 여자부 개막전(A조 1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17 21-25 25-23 25-22)로 꺾었다.
이번 개막전은 '박정아 더비'로 관심을 끌었는데, 정작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웜업존만 지켰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팀 동료들과 호흡할 시간이 짧았던 박정아에게 이날은 휴식을 줬다.
트린지 감독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패했다.
2011-201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해 2017-2018시즌부터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박정아는 2022-2023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과 연간 총보수 7억7천500만원(연봉 4억7천500만원, 옵션 3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
공교롭게도 이적 후 첫 공식 경기 상대가 도로공사전로 정해졌지만, 박정아는 코트를 밟지는 않았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처음 컵대회에 출전했고, 당시에는 예선 3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날은 이한비(19점)와 박은서(22점)의 활약으로 2세트를 따내 구단 처음으로 컵대회에서 세트 한 개를 따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3세트를 내주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3세트 20-24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3연속 득점을 해 23-24까지 추격했다.
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배유나의 공격을 연거푸 수비로 걷어 올리며 듀스로 끌고 갈 기회를 얻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박은서의 오픈 공격을 받아낸 뒤 전새얀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25-23으로 끝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16-24에서 22-24까지 추격했지만, 리베로 문슬기가 걷어 올린 공을 다른 선수들이 미루며 받지 못해 22-25로 4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주전 세터 이윤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 박정아의 이적으로 전력도 약해진 도로공사는 컵대회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전 시즌 V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컵대회 기량발전상을 받은 도로공사 날개 공격수 김세인은 이날 20득점 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승리하긴 했지만,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세터 이고은을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영입한 미들 블로커 최가은이 2세트 중반 블로킹을 시도하다가 박은서의 발을 밟고 넘어지며 발목을 다쳐 근심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