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이번주(31~8월 4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확대로 개인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530~267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7%) 오른 2608.3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27억원, 59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28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과도하게 급등한 테마 및 종목군에 대한 투자 불안 심리가 나타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9%, 1.9% 올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주목도가 여전히 높은 주간"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고 여기서 그다지 매파적이지 않은 스탠스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경제지표 호조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월 FOMC는 25bp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판단에 대한 톤을 살짝 높였다.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되 물가와 고용 통계를 확인하며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은 마무리 국면이며 경제는 경기침체없는 물가안정이 예상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파월 Fed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투자자들은 경기에 민감한 분야보다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구조적 성장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일 공산이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 상향을 주도한 테마는 인공지능(AI) 투자, 공급망 재편, 리오프닝 이슈 세 가지였는데 이 중 AI 투자와 공급망 재편에 대한 선호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합산 실적은 매출 기준 1%, 영업이익 기준 3%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기업수로 보면 매출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55%,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53%였다.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 수와 하회한 기업 수가 크게 다르지 않아 종목간 차별화가 중요해질 수 있다.

최근 개인 자금이 쏠린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져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는데 단순히 수급에 의해 급격하게 상승했던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던 경험이 대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미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큰 틀과 연관된 실체가 있는 분야"라며 “이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투자 종목을 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조선, IT하드웨어, 방산·우주항공, 건설기계, 전기장비 등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