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인 변재일 윤리특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소위 위원장인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코인을 소지했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국회법상 제척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만약 2소위로 넘어가 수사 중인 사건으로 처리되면 수사 및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처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경우 국민적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1소위에서 국회의원 윤리 규정 위반으로 심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변 위원장은 또 "그동안 자문위 심의과정에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여야 간사가 합의해 해당 기관에 (자료를)요청하고, 그 자료를 받아 소위에서 심도 있게 심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와 관련해선,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징계 수위 결정에 참고될 것"이라고 했고, 이 원내수석부대표도 "성실히 내지 않으면 좀 더 중하고 엄한 처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는 회의 초반 윤리자문위 문제를 놓고 신경전도 벌였다.
국민의힘은 윤리자문위가 코인 거래 내역을 신고한 의원 11명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성토했고, 민주당은 11명 중 하나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은 "윤리자문위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외부에 공표해 해당 의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특위 차원의 고발과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코인 현황을 신고한 권 장관의 이해충돌 의혹을 거론, "본인들의 가상자산 보유와 이해 충돌 의혹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검찰을 동원해 자문위의 입을 막겠다는 것은 내로남불,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변 위원장은 "윤리특위와, 윤리자문위가 11명의 의원에 대한 가상자산 보유·거래 현황을 보고받은 것과는 관계없다"며 "11명에 대해선 더 이상 윤리특위에서 논의하지 않는다고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변 위원장은 "만약 윤리특위에서 11명 중 누군가를 직접 심사하려면 윤리특위에 제소돼야 한다"며 "제소 후에도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안 되면 상정조차 안 하는 관행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리자문위 유재풍 위원장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찾아 코인 거래 현황을 신고한 여야 의원 11명과 관련한 자료와, 이해충돌 소지가 의심되는 내역을 함께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