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체력단련을 하던 해경 직원들이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퇴근 후 체력단련 하던 해양경찰관 60대 익수자 구조
27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구조대 조종일 경감(구조대장)과 성기훈 경장, 조상원 순경은 지난 26일 오후 8시37분께 속초시 설악대교 아래에서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을 구조했다.

이들은 퇴근 후 설악대교 인근에서 체력단련을 위한 달리기를 하던 중 같은 해경 소속의 연안구조정이 급하게 출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사고가 난 것을 직감하고 구조정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함께 뛰어간 이들은 설악대교 아래 바다(수로)에서 타이어를 붙잡은 채 버티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 성 경장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한 뒤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뭍으로 옮겼다.

성 경장은 힘이 빠져있는 익수자에게 동료가 건네준 구조장비(레스큐튜브)를 장착시킨 뒤 연안구조정까지 헤엄쳐 이동시켰다.

병원 응급실 근무 경력이 있는 응급구조사 조 순경은 익수자가 의식은 없으나 맥박과 호흡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갈비뼈 골절 등의 사고위험이 있는 심폐소생술 없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응급조치했다.

출동한 119구급차 편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경장은 "연안 구조정의 움직임을 보고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가게 됐다"며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