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北대사관, 전승절 맞아 김정은·시진핑 투샷으로 우호 과시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양국의 우호를 과시했다.

27일 연합뉴스가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북한대사관 주변을 확인한 결과 대사관 측은 외부 게시판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각각 중국과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함께 사진들을 대거 게시했다.

최근까지 양국 정상의 부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시중쉰 전 중국 부총리가 악수하는 사진 등 젊은 시절 김정일의 사진이 걸려 있었으나, 전승절을 맞아 게시판 사진을 전면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은 게시판 중앙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각각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내걸었다.

사진 아래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시진핑 동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그리고 양쪽으로 12장씩 모두 25장의 사진을 게시했는데, 대부분 두 정상이 대화하거나 회의하는 사진이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공항에서 만나 두 손을 꼭 잡고 반갑게 대화하는 사진, 방북이나 방중 당시 상대국 국민으로부터 환영받는 사진도 있었다.

주중北대사관, 전승절 맞아 김정은·시진핑 투샷으로 우호 과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 네 명이 찍은 사진도 여러 장이었다.

특히 1959년 10월 김일성이 조선당정대표단장 자격으로 방중했을 당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12호각 앞에 심은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 식수' 앞에서 김 위원장 부부가 시 주석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 시 주석이 평양 모란봉 기슭에 설치된 6·25 전쟁 참전 중국군을 기리는 북중우의탑에서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사진 등은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배치돼 있었다.

이밖에 시 주석 부부가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본부 앞에서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찍은 단체 사진, 김 위원장 부부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 주석 내외와 담소를 나누는 사진 등도 걸려 있었다.

중국은 이번 정전 기념일 70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인 리훙중(李鴻忠)을 북한에 파견했다.

주중北대사관, 전승절 맞아 김정은·시진핑 투샷으로 우호 과시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은 이번 전승절을 맞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했다"며 "대북 제재 장기화와 국제적 고립으로 압박받는 북한으로서는 중국과의 밀착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