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안정적인 평화를"…임진각서 난장 벌인 세계예술인들

파주 임진각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선언문 발표

"예술인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데 가해지는 모든 폭력을 반대한다.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

"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예술인 200여명이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해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풍물패의 열림굿과 비보잉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예술인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했다.

평화 발언에 나선 일본의 이누도 잇신 영화감독은 "인간은 왜 분쟁과 전쟁을 멈추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가슴이 죄어 온다"며 "언젠간 축복의 종이 울려 퍼지고 한반도 사람들이 안도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화가인 나기아 르자에바는 "한국 전쟁은 한민족의 큰 비극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비극이고 막대한 손실을 준 갈등이다"며 "정전협정은 조속히 평화협정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예술인은 전쟁으로 발생한 비극을 들여다보고 그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록해 왔다"며 "전쟁을 반대하는 모든 행동에 연대하고 지지를 보낼 것이며, 전쟁을 일으키는 위험한 요소들과 예술로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어떠한 전쟁 준비에도 반대한다"며 "올해는 잠시 멈춘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안정적인 평화가 시작하는 원년이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 국내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해온 예술인들이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를 꾸려 진행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긴장 완화나 대화와 타협, 동북아 평화, 세계 평화가 남북관계에 중요한데, 대한민국 안에는 평화가 있느냐"며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고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예술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그라피티 퍼포먼스와 바이올린 연주, 버스킹 공연 등의 난장을 진행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