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영아전담사' 이원화 주장에 어린이집단체 규탄성명
어린이집-유치원 통합 갈등…"보육교사, 영아전담사 전락 안돼"
정부가 국정과제로 어린이집-유치원으로 나눠진 유아교육·보육의 통합(유보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통합 후 두 기관의 교사 운영 체계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전날 한국전문대학교 유아교육과교수 협의회(한유협)가 보육교사를 영아전담사로 전락시키려한다며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한유협은 유치원 등의 유아교사를 양성하는 유아교육과 교수들의 단체다.

연합회는 "손혜숙 한유협 회장이 보육교사를 영아전담사로 전락시키고 교육부 내 영아전담국과 유아교육국을 둬 관리하자고 주장했다"며 "교원양성의 계층화·차별성(화)를 통해 모든 영유아에게 불공정한 출발선을 그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측이 비판하는 것은 지난 24일 교육부 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단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손혜숙 회장이 한 발언이다.

손 회장은 포럼에서 보육교사에 대해 '영아전담사'라는 표현을 쓰며 유아교사와 이원적인 양성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린이집-유치원 통합 갈등…"보육교사, 영아전담사 전락 안돼"
그는 교육부에 영유아지원관을 신설해 내부에 영아전담국과 유아교육국을 둬야 한다며 유아교사는 교원양성대학 유아교육학과에서, 영아전담사는 보육 및 아동관련 학과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교사 자격의 통합이 영유아 교육·교사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보육과 교육을 나누려는 이원적 시각에서 벗어나 영유아가 중심이 되는 유보통합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한유협이 주장을 철폐하지 않으면 한유협 소속 대학의 보육실습 거부와 취업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교사 양성 체계는 처우 문제와 함께 유보통합의 난제로 꼽힌다.

유치원 교사는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에서 유아교육(또는 아동복지학 등 관련 분야)을 전공하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것 외에 학점은행제를 통해서도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급여 역시 통상 유치원 교사가 어린이집 교사보다 높아서 통합 과정에서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집-유치원 통합 갈등…"보육교사, 영아전담사 전락 안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