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대대적인 여름 할인 행사에 CJ제일제당 제품을 전면 배치했다. 지난달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 강화 발표 후 협업을 가속하기 위한 차원이다. 유통·식품업계에선 이마트와 CJ제일제당 간 ‘반(反)쿠팡’ 연합전선이 더욱 확장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는 27일부터 최장 3주간 여름맞이 할인 행사를 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돼지고기 소고기 과일 등 반값 수준인 할인 대상 품목만 70종에 달한다. 한우 등심 및 채끝 전 품목은 40% 싸게 판다.

샤인머스캣을 두 팩 이상 구매하면 한 팩에 9900원을 적용한다. 가공·생활용품 30종을 30% 할인 판매하고,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 가격에서 30%를 추가로 낮춰주는 이벤트도 한다. 필수 생활용품의 경우 세제 샴푸 표백제 등 다양한 제품을 최대 50% 싸게 선보인다.

CJ제일제당과 협업하는 ‘브랜드데이’도 열린다. CJ제일제당의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와 만두 죽 떡볶이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 상당수가 포함됐다. 브랜드데이에 포함된 CJ제일제당 제품을 두 개 구매하면 50% 할인해주거나 ‘1+1’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3일부터 ‘더리미티드’라는 이름으로 개당 888원(정상가 1250원)꼴로 CJ제일제당 즉석밥 ‘햇반’을 판매한 데 이어 제휴 품목을 대폭 늘렸다.

두 회사의 제휴 확대에는 ‘신세계 유니버스’란 이름으로 납품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 중인 이마트와 쿠팡으로의 납품 중단 후 대안 유통채널과의 협력이 절실한 CJ제일제당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 SSG닷컴 G마켓)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 4분기 만두·국물요리 등 주요 품목에서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걸 넘어 유통과 마케팅 단계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쿠팡과의 납품단가(판매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비비고’와 ‘햇반’ 등 주요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좋은 품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