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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흉흉해서"…신림동 칼부림에 호신용품 찾는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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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충격기, 스프레이 등… 경찰이 쓰는 삼단봉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역 인근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모 씨(31)는 얼마 전 후추 스프레이를 사서 직장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그는 “서울역 주변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여겨져 불안했다. 호신용품이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6)도 최근 인터넷에서 호신용 경보기를 구매했다. 박씨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거나 인파가 몰리는 도심 주변을 갈 때 갖고 다닌다”고 했다.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묻지 마 칼부림’ 사건으로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지자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이다.

    특히 그간 묻지마 범죄들에서 상대적 약자인 여성이나 노인이 피해자가 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신체적으로 건장한 2030 남성들이 피해자가 됐다. 때문에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호신용품을 찾는 분위기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 순위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 연령대(10∼5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호신용품’이었다.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전기 충격기’ 등 특정 호신용품 명칭도 검색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호신용품은 사건 이튿날인 22일부터 5일 내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로 꼽혔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 4명이 모두 20~30대 남성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신변 위협을 실감하지 못했던 남성들 중심으로 호신용품 수요가 급증한 게 특징. 이날 50대 남성 트렌드 차트 순위에서도 ‘호신용품’이 1위를 차지했다. 30대와 40대에선 4위, 20대에선 6위에 자리했다.
    서울 서초구 호신용품 판매점 대한안전공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호신용품 판매점 대한안전공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루가스를 분사하는 ‘후추 스프레이’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 호신용품 전문 업체 홈페이지에는 “구매량 폭증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구매자들은 “세상이 흉흉해서 가족들과 나눠 갖고 다니려고 몇 개 구매했다”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걱정돼 선물용으로 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도 경찰 사이렌 소리가 나는 호신용 앱, 생존 호신술 유튜브 영상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호신용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주로 여성들이 구매 관련 문의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남성들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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