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17억원, 시장 전망치 78.7% 하회…매출도 0.4% 증가 그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면세 채널과 중국 사업의 더딘 회복세 탓에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09억원)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50억원을 78.7% 밑도는 것이다.

매출은 1조308억원으로 0.4% 증가했고, 순이익은 29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매출은 2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41.8% 급감했다.

면세 채널과 중국에서의 사업 부진 여파가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흑자냈지만…면세·중국사업 부진 지속(종합)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소폭(0.04%) 하락한 9천45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국내 사업 매출은 5천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368억원을 기록했다.

멀티브랜드숍 채널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27.5% 증가한 3천723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북미(105%↑), 유럽·중동·아프리카(EMEA·123%↑)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시아 시장 매출도 14% 상승했다.

실적 악화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20% 이상 성장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다소나마 만회했고, 일본에서도 30% 이상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해외 사업의 영업적자도 지난해 2분기 432억원에서 올 2분기에는 327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역시 상반기 전체 매출(1조8천591억원)과 영업이익(70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49.3% 감소하며 실적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다른 계열사도 에뛰드를 제외하면 대체로 영업이익이 축소되거나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675억원으로 6.2% 감소했고,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12.6% 증가한 150억원, 영업이익은 40.8% 감소한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매출(179억원)은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26억원)은 21% 줄었고, 오설록 역시 매출(198억원·10.8%↑)과 영업이익(8억원·1.5%↓)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에뛰드는 매출(292억원·7.7%↑)과 영업이익(21억원·133.4%↑)이 모두 상승하며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반기의 부진을 벗고 하반기에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새롭게 설정된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