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라인 왕이 원톱체제 구축…한중관계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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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이해도 높고 우호적…경기침체로 협력 필요성 대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7개월 만에 외교부장직에 복귀하면서 당과 정부의 이원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중국 외교라인을 왕 위원이 총괄하게 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5일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함에 따라 명실상부 당정 외교를 아우르는 '원톱'이 된 것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왕 위원이 외교를 총괄하고 실무를 지휘하는 자리를 맡게 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 한중 비자 갈등,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등 양국 관계 경색에 직접적인 요인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국익을 관철하는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친강의 취임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한 것도 사실이다.
1953년생인 왕 위원은 베이징 제2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외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참사관과 공사를 지냈고 외교부 아주국 국장, 주일 중국대사관 대사 등을 지내며 중국 외교계에서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만 48세의 나이로 중국 외교부 사상 역대 최연소 부부장에 올랐고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거쳐 2013년부터 외교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68세 이상은 정치국 교체 때 퇴직한다는 '칠상팔하' 관례를 깨고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당 서열 24위권인 중앙정치국 위원에 발탁됐고, 올해 1월부터는 당 외사판공실 주임을 겸임하고 있다.
왕 위원은 외교수장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한 데다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4년 외교부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최소 5차례 한국을 찾아 한반도 정세, 동북아지역 및 국제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2019년부터 2021년 3년 연속 한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사드 갈등을 딛고 정상화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그가 외교부장 이임 전에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양국 간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친강이 예상보다 빨리 외교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최근 미중 관계 안정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한중 협력 필요성 등도 왕 위원의 복귀와 맞물려 양국 관계 회복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왕 위원은 최근 친강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통 강화와 신뢰 재건을 강조한 뒤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하고, 수교(1992년) 이후 30년간 거둔 성과에 먼지가 끼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한국과의 회담을 위해 한국어 통역 요원을 베이징에서 자카르타까지 데려왔다는 후문도 있다.
왕 위원은 지난해 8월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박진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건넸고, 한국어로 할 줄 아는 말이 한마디 있다며 "한식 좋아요"라고 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왕 위원의 재등판이 한중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연합뉴스에 "왕 위원은 한국을 잘 알고 한국에 우호적인 인물"이라며 "한중 모두 경제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실용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돌아옴에 따라 냉랭했던 양국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중관계는 미·중 관계와 밀접하게 연동된다"며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강화되고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등 반격을 시작하면서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하면 한국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5일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함에 따라 명실상부 당정 외교를 아우르는 '원톱'이 된 것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왕 위원이 외교를 총괄하고 실무를 지휘하는 자리를 맡게 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 한중 비자 갈등,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등 양국 관계 경색에 직접적인 요인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국익을 관철하는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친강의 취임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한 것도 사실이다.
1953년생인 왕 위원은 베이징 제2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외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참사관과 공사를 지냈고 외교부 아주국 국장, 주일 중국대사관 대사 등을 지내며 중국 외교계에서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만 48세의 나이로 중국 외교부 사상 역대 최연소 부부장에 올랐고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거쳐 2013년부터 외교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68세 이상은 정치국 교체 때 퇴직한다는 '칠상팔하' 관례를 깨고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당 서열 24위권인 중앙정치국 위원에 발탁됐고, 올해 1월부터는 당 외사판공실 주임을 겸임하고 있다.
왕 위원은 외교수장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한 데다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4년 외교부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최소 5차례 한국을 찾아 한반도 정세, 동북아지역 및 국제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2019년부터 2021년 3년 연속 한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사드 갈등을 딛고 정상화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그가 외교부장 이임 전에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양국 간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친강이 예상보다 빨리 외교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최근 미중 관계 안정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한중 협력 필요성 등도 왕 위원의 복귀와 맞물려 양국 관계 회복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왕 위원은 최근 친강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통 강화와 신뢰 재건을 강조한 뒤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하고, 수교(1992년) 이후 30년간 거둔 성과에 먼지가 끼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한국과의 회담을 위해 한국어 통역 요원을 베이징에서 자카르타까지 데려왔다는 후문도 있다.
왕 위원은 지난해 8월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박진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건넸고, 한국어로 할 줄 아는 말이 한마디 있다며 "한식 좋아요"라고 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왕 위원의 재등판이 한중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연합뉴스에 "왕 위원은 한국을 잘 알고 한국에 우호적인 인물"이라며 "한중 모두 경제가 여의찮은 상황에서 실용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돌아옴에 따라 냉랭했던 양국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중관계는 미·중 관계와 밀접하게 연동된다"며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강화되고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등 반격을 시작하면서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하면 한국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