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달러 일원화 권고에 일부 달러 환율 조정 발표 후 환율 폭등
아르헨, IMF와 합의 앞두고 비공식 달러 하루 만에 4.5%↑
극심한 인플레와 외환보유고 고갈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비공식 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무려 4.5%나 상승했다고 현지 클라린, 페르필, 인포바에 등 현지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역대급 가뭄으로 인한 경제 손실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이미 합의한 기존의 조건을 재협상 중이었다.

전날 양측은 기술적인 업무 부분에 합의했고 수일 내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맞물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현재 10개도 넘는 달러 환율 중 일부 환율을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달러 일원화를 권고하는 IMF의 요청에 부응코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선 공식 달러 환율 외에 증권달러, 관광달러, 해외유출달러, 적금달러 등 셀 수 없이 많은 달러 환율이 존재한다.

중앙은행의 달러 고갈로 인한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이 다양한 환율 중 시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환율이 바로 비공식 달러 환율이다.

수십년간 여러 번의 경제 위기를 겪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자국 화폐보다는 미국 달러를 더 선호하며 부동산 거래는 거의 달러로만 사용하는데, 현재 정부는 일 인당 월 200달러만 공식달러로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

시민들은 필요한 달러를 비공식 시세로 불법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으며, 비공식 시세는 버젓이 언론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실시로 업데이트된다.

경제부가 발표한 조치는 우선 '농업달러'를 통해 현재 270페소인 공식환율 대신 일시적으로 360페소를 적용하는 것과 사치품 수입에 사용하는 달러 환율에 포함된 기존의 세금을 10% 포인트 더 올려 평가절하를 하는 것 등이 주를 이룬다.

수일 내 IMF와의 합의에 이르게 되면, 우선 8월과 11월에 차관이 도입되면서 12월 대선까지 만기 도래하는 차관 지급으로 걱정하던 정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오늘 4.5%나 폭등한 비공식 달러는 정부의 새로운 환율 조치 발표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으나, 이와는 반대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은 동요하지 않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은 IMF와의 합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며, 대선 전까지 외환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아르헨티나 상황에서 정상적이며, 오늘 비공식 달러 환율 폭등도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