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북한 관영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탄핵 소식을 곧바로 보도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5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노동당 기관지)·조선중앙통신 등이 이날 오전 보도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관영매체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8일 만인 지난 11일에서야 관련 사실을 처음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2016년 12월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당시 약 4시간 만에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을 땐 약 2시간20분 만에 해당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에 대해선 비교적 보도가 늦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의도적으로 '무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로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한 만큼 남북 간 긴장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수습 방안 등에 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국정 수습·민생 안정 등에 초점을 맞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여는 첫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향한 의지를 밝히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경제·산업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0일엔 정부·여당에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 회의'를 제안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놓고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권 능력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힌다. 뉴스1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상대로 진행한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37%로 선두를 달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을 향해 "우왕좌왕 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탄핵소추 된지 하루가 지났다"며 "헌재심판과 수사문제는 윤통에게 맡깁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당 정비와 탄핵정국 수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을 경험해본 우리"라며 "그때처럼 포기하거나 우왕좌왕해선 안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우리 국민들이 범죄자를 대통령 만들리 있겠나"라며 "힘 냅시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