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유연한 도시계획’을 강조하면서 고도제한 등 오랫동안 붙박여 있던 규제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어떤 지역이 규제 완화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보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기대하는 지역은 여의도다. 지난 5월 발표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은 금융중심지(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짜였다. 한국거래소 등 가운데를 높게 하고 한강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식으로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1972년부터 고도지구로 지정된 남산 일대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남산·북한산·경복궁 등 주요 산과 시설물 주변 8곳(9.23㎢)을 고도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6곳(7.06㎢)으로 줄어든다. 완전히 다 풀어준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산은 12m, 20m로 일률적이던 고도 기준을 12~40m로 다양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부동산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최고 40m까지 풀어주는 약수역 일대다.

1990년부터 고도제한 적용을 받고 있는 북한산 주변부도 스카이라인 다양화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강북구와 도봉구 일대가 모두 영향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1종·2종·3종 식으로 지역 성격을 세세히 나눠 개발을 제한하던 기존 도시개발 방식을 크게 흔들고 있다. 이른바 ‘비욘드 조닝(용도지역제 완화)’을 통한 서울대개조론이다.

거론되고 있는 대상 지역은 총 네 곳이다. 서울 금천 공군부지, 동대문 청량리역 일대, 동대문 이문차량기지 일대, 은평구 한국행정연구원 부지다. 서울시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4개 지역을 후보로 추천했다. 국토부는 이르면 9월께 대상지를 뽑아서 내년 상반기 공간 재구조화계획을 수립해 하반기에 대상 지역을 정식으로 지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