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10년 뒤에 평가해 달라…우선 청중 길러내는데 역점"
"외국 연주자 데려올 때는 한국 연주자 키우는 조건 등 필요"
정명훈 "부산오페라하우스, 10년 안에 성장기반 닦아 놓을 것"
정명훈 초대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은 25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10년 안에 풀타임 공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예술감독 위촉식에 이어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은 2025년 개관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2026년 하반기 개관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공연을 비롯해 시즌 공연 프로그램과 음악제 등을 총괄한다.

그는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에는 스토리가 길다"며 "어머니가 전쟁 피란길에 피아노를 갖고 부산으로 온 것이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가 다른 것은 다 두고 한가지는 가져가야 한다고 한 것이 우리 집의 작은 피아노였다"면서 자신이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그는 또 초대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을 맡게 된 것에는 박형준 시장의 신념이 한몫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연락이 왔을 때 선택하기가 힘들었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서울시향 등의 경험에서 보면 일은 잘하더라고 정치적인 문제로 힘든 일을 겪는다"며 "박 시장을 만났을 때 문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이 노래를 좋아하고, 성악 공부하는 사람이 무지 많다는 점"이라며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못 하는데 이들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초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일만 잘하면 뛰어난 오페라하우스를 만들 수 있고, 아시아 전체에서 특별히 잘하는 오페라하우스를 부산에서 만들 기회를 놓치기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명훈 "부산오페라하우스, 10년 안에 성장기반 닦아 놓을 것"
그는 부산시립공연장 초대 예술감독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에 대해 "청중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램에 관한 일은 경험도 많고, 많이 해봤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된다"며 "문제는 음악을 사랑하는 청중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 중요한데 이건 굉장히 힘들다.

악기 연주자의 경우 높은 수준의 사람이 없다.

외국에서 데려오든지 해야 한다"며 "다만, 데려올 경우 한국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조건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 결과는 10년 후에 판단 받겠다"며 "10년 안에 풀타임 연주가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