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개방 본격화 가능성…2018년 9·9절 열병식보단 중국 단장 급 낮아
북, 코로나 이후 첫 외빈 초청…中대표단 전승절 경축행사 참가(종합)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을 맞아 중국 대표단을 초청했다고 24일 밝혔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국 인사가 단체로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경개방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정부 초청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훙중(李鴻忠)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전승절 7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오는 27일은 북한이 '전승절'로 칭하는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이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특별하게 기념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어서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 대표단을 초청해 왔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내부 행사로 진행해 왔다.

지난 2018년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 때는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중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번엔 전국인민대표회 부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석, 당시와 비교하면 급이 낮아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는 등 교역은 일부 진행해 왔지만, 인적 교류만큼은 철저하게 제한해 왔다.

2021년 2월 주북 중국대사로 내정됐던 왕야진 대사가 지난 3월 말 부임한 게 거의 유일한 사례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을 시작으로 인적교류까지 활발해지면 3년6개월여간 철저하게 고립됐던 북한이 대외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