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소위로"…'김남국 친정 민주당 시험대 올리기? 1소위원장 이양수 가상자산 보유 부담?
민주 "1소위로"…2소위원장 맡은 상황서 '제명 권고' 경감 시 '제식구 감싸기' 비판 불가피
여야, '김남국 징계' 소위배정 '핑퐁'?…'1·2소위' 놓고 신경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오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거래 보유·거래 논란 당사자인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징계안 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가운데 김 의원 징계안을 어느 소위에 회부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윤리특위에 구성된 소위 중 1소위는 주로 국회 활동과 관련한 징계의 건을 다루고, 2소위는 기타 사유에 의한 징계안이나 수사·재판과 관련된 내용을 다뤄 왔다.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도중 대량의 코인 거래를 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만큼 징계안은 어느 소위로든 갈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원칙대로 2소위에 징계안을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소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위 수석전문위원으로부터 수사 중인 사안은 2소위에 상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징계안은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가 소위원장을 맡은 2소위에서 논의된다"고 했다.

'원칙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런 배경에는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가상자산 관련 현황을 신고한 의원 중 한 명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코인 보유와 관련한 국회의원 전수조사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김 의원의 징계안을 논의하기에는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김 의원 징계 건이 1소위에 배정되는 게 맞는다고 주장하면서 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자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리려는 여권의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코인 보유자로 밝혀져 정리가 필요하다"며 "1소위원장을 바꿔서 진행할지 등이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1소위 회부를 주장하는 이유는 탈당한 김 의원 징계를 민주당이 위원장인 2소위에서 다루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의 결정대로 2소위에서도 제명이 결정된다면 한때 동료였던 김 의원에게 가혹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이 때문에 낮은 수위의 징계를 결정한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는 탓이다.

이런 이유로 김 의원 징계안이 어느 소위로 배정될지가 '폭탄 돌리기'가 된 모양새다.

최근 1소위에 회부된 안건으로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성일종 의원 징계의 건이 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은 주식 매각 및 백지신탁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사유로 징계의 건이 논의됐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지위를 남용해 가족 회사가 피감대상인 국가·공공단체와 계약을 맺고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했다는 의혹으로, 성 의원은 주식 매각 및 백지신탁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징계의 건이 회부됐다.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된 징계의 건은 2소위로 배정하는 게 원칙이라 하더라도 국회에서의 활동이 문제가 된 만큼 김 의원 징계안은 1소위가 심사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2소위에 회부됐던 주요 안건 중에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징계안이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021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대표 시절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의혹이 불거졌고, 국민의힘은 그에 대한 징계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의 의혹이 국회 활동과도 관련성이 있지만,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받는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경제범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2소위에 회부해야 한다는 게 여당 주장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