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투자자가 많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 섣불리 투자하기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랠리에서 비교적 소외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네 곳에 업종 평균 대비 저평가된 2차전지 소부장주를 추천받았다. 더블유씨피, SFA, 피엔티 등 8개 종목이 대상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종합장비솔루션 업체인 SFA와 신흥SEC를 추천했다. SFA는 2차전지 사업에서 전극 공정 관련 장비를 생산한다. 2차전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2%에서 지난해 33%로 확대됐다. 신흥SEC는 2차전지의 폭발을 막는 부품인 ‘캡어셈블리’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11배, 1.47배 수준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FA와 신흥SEC 모두 PBR이 2차전지 업종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에 부담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KB증권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를 추천했다. 증권사들은 더블유씨피의 올해 영업이익이 696억원으로 작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PBR은 2.64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 업체인 피엔티와 코윈테크를 추천했다. 피엔티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82.5%, 코윈테크는 74.3%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오름세가 작지 않았지만 주요 고객사의 대규모 발주가 기대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천보, SKC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천보는 리튬염을 한국에서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