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공격·세트피스 등 연습…콜롬비아는 훈련 외부에 비공개
[여자월드컵] '긴장감 상승' 캠벨타운…콜롬비아전 생각에 진지해진 선수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표정도 한층 진지해졌다.

더위가 덮친 북반구와 달리 10℃ 안팎으로 늦가을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현지 훈련장에는 웃음 대신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터지는 기합 소리로 가득 찼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25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 킥오프까지 이제 이틀 남았다.

전날 웃고 떠들면서 훈련을 시작해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보여준 선수들은 최대한 웃음기를 지우고 벨 감독의 지시에 귀를 세웠다.

오히려 전날 호통을 치며 잔뜩 예민해진 모습을 보여준 벨 감독은 웃으면서 직접 미니 골대를 옮기는 등 분위기를 풀어주려 했다.

현지시간 정오부터 예정된 훈련은 15분가량 일찍 시작해 1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짧고 굵게' 훈련하겠다고 공언한 벨 감독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지는 못한 것이다.

[여자월드컵] '긴장감 상승' 캠벨타운…콜롬비아전 생각에 진지해진 선수들
벨 감독은 전날 취재진에 "남은 훈련은 짧고 굵게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날 훈련에 앞서서도 선수들에게 한국말로 '짧고 굵게'라고 다시 강조했다.

이 호언장담처럼 1시간 안에 끝날 것 같던 훈련은 선수들의 위치·동선을 세부적으로 조정하려는 벨 감독의 말이 길어지면서 이어졌다.

미드필드보다 높은 위치에서 주로 공을 잡는 선수들이 벨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수비진의 동선 정리 등은 맷 로스 코치가 담당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3총사'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턴), 조소현(토트넘)은 박은선(서울시청), 손화연, 최유리(이상 인천 현대제철), 케이시 유진 페어(PDA) 등 공격수들과 합을 맞춰 순식간에 전방으로 올라가는 연습을 했다.

특히 벨 감독은 이들 선수가 윙백 장슬기·김혜리(이상 인천 현대제철)와 움직임을 맞추도록 강조했다.

왼 측면에 장슬기, 오른 측면에 김혜리가 상대 골라인까지 질주해 크로스를 올리거나,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내주는 패턴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콜롬비아의 측면 뒷공간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벨 감독은 중원을 책임지는 조소현, 이금민까지 페널티박스로 전진하도록 여러 차례 다그쳤다.

[여자월드컵] '긴장감 상승' 캠벨타운…콜롬비아전 생각에 진지해진 선수들
장슬기가 실제로 골망을 흔들거나, 측면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조소현이 득점하자 박수치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벨 감독은 이후에 진행된 세트피스 훈련은 취재진에 공개하지 않았다.

콜롬비아가 지난 15일 평가전 도중 상대 아일랜드 측으로부터 경기를 중단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팀이라, 상대 반칙에 따른 세트피스 기회도 많이 얻어낼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호주에 입국,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을 써왔다.

오는 24일에는 '결전 장소'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경기장인 라이카드 오벌로 장소를 옮겨 콜롬비아와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다.

한편 콜롬비아는 경기 전 막바지 점검 작업을 꼭꼭 숨기는 모양새다.

이날 시드니 외곽의 마르코니 스타디움에서 우리나라 대표팀보다 3시간 일찍 그라운드로 나선 콜롬비아는 훈련을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여자월드컵] '긴장감 상승' 캠벨타운…콜롬비아전 생각에 진지해진 선수들
/연합뉴스